수원 엽기 살인마 박춘봉(55·중국국적)이 오늘(17일) 현장검증을 실시한 가운데 그가 피해자 김모(48·여·중국국적)를 살해한 이유가 드러났다.
박춘봉은 17일 오전 10시 16분께 형사들에게 둘러싸여 수원시 매교동 저택과 교동 월세방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저택과 월세방에서의 현장검증은 취재진의 접근을 엄격히 통제한 채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에는 박춘봉이 시신을 유기한 팔달산 등 4곳에서 박춘봉의 현장검증이 진행된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오는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앞서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6일 박춘봉으로부터 ‘4월부터 함께 지낸 김씨가 지난달 초 짐을 싸 언니 집으로 들어간 뒤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어 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춘봉은 자신을 만나주지 않고 피한다는 이유로 김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것.
경찰은 또 박춘봉이 범행 전날인 11월 25일 자신이 일하던 공사현장 작업반장에게 “내일(11월 26일) 쉬겠다”고 말해 범행당일 출근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루 휴가를 낸 박춘봉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모 마트에서 일하고 있던 김씨를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그는 숨진 김씨의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장소를 물색했고 오후 6시께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 전 거주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반지하방을 보증금 없이 선금 22만원을 내고 가계약 했다.
계약 당시 박춘봉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휴대전화 번호만 적었고 5일 후인 이달 1일 가계약서에 적은 전화번호마저 해지했다. 치밀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춘봉은 오로지 시신 훼손을 목적으로 반지하방을 구한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들을 근거로 그가 철저한 계획 하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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