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풍란 자생지 복원, “아름다움에 난 애호가들이 무분별한 남획”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 “아름다움에 난 애호가들이 무분별한 남획”
  • 승인 2014.10.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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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

[SSTV l 이현지 기자]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이 추진된다.

국립수목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28일 극심한 남획으로 우리나라 야생에서 멸절된 희귀식물 나도풍란의 자생지 복원을 자생지였던 제주도 비자나무숲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나도풍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주로 상록수림의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 일부 도서지역과 제주도에 자생했지만 꽃과 잎이 아름다워 원예 시장에서 유통되기 시작되면서 난(蘭) 애호가들이나 일반인들에 의해 야생에서 지난 50년간 무분별하게 남획돼 왔다.

이에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었으며 최근 국립수목원이 실시한 3년간 자생지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야생 멸절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수목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과 향후 제주지역의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의 효율적인 보전과 지역사회의 생물다양성 활동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식(MOU)을 체결해 앞으로 공동연구와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한다.

나도풍란의 자생지 복원을 위해서 양 기관은 과거 1980년대 제주도 비자림에서 수집된 나도풍란 원종을 확보해 현지화에 보전해 왔다. 최근 나도풍란이 야생에서 멸절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자생지 복원을 위한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나도풍란의 자생지 복원은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인데, 1단계에서는 증식된 일부 개체를 이용하여 야생에서의 적응성 검정을 통한 적합한 생육환경 및 도입 시기를 결정하고, 2단계에서는 복원 개체군의 생태·생리적 건강성 및 유전다양성 증진을 고려한 대규모 개체군 복원, 그리고 3단계에서는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복원된 나도풍란의 모니터링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나도풍란 복원이 국가적으로 생물다양성중요 지역인 제주 비자나무 숲에 복원됨으로써 지역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 증진과 향후 이를 연계한 지역 생태관광 산업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수목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28일 오후 3시 나도풍 자생지 복원 착수 보고회 및 1차 적응 테스트를 위한 도입 작업을 제주시 구좌읍 비자나무숲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나도풍란 자생지 복원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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