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네티즌 “난 계획적으로 잘 쓸 수 있는데…”
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네티즌 “난 계획적으로 잘 쓸 수 있는데…”
  • 승인 2014.10.25 03: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SSTV l 이현지 기자] 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사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23일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받은 242억 원(실수령액 189억 원)을 모두 날린 뒤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김 모(52)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주식 소액투자로 빠듯하게 살던 김 씨는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돼 세금을 제하고 189억 원을 손에 넣었지만 주변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당첨금을 수령한 뒤 곧바로 서울 서초구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2채를 샀다. 당시 20억 원과 40억 원을 들여 ‘내 집 마련의 꿈’을 먼저 이룬 것.

40억 원을 썼지만 여전히 149억 원이 남은 그는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꿈꾸며 투자를 선택했고 이에 병원 설립 투자금으로 40억 원을 썼다.

하지만 지인에게 20억 원을 맡겼던 김 씨는 ‘증여받았다’고 주장하는 지인과 법정 다툼까지 벌이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법원은 김 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242억 로또 당첨자 김 씨가 사기범으로 전락하도록 치명타를 입힌 것은 주식이었다. 부동산 구입과 병원 투자 등으로 쓴 돈을 제외하고서라도 그는 89억 원을 주식에 쏟아 부을 수 있었다. ‘개미 투자자’였던 김 씨에게는 큰돈이었다.

그러나 2008년께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무분별하게 주식에 돈을 넣었던 김 씨는 결국 돈을 모두 탕진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병원 설립에 투자했던 40억 원도 서류상의 문제로 돌려받지 못했다.

큰돈을 날렸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강남에 위치한 고가의 주상복합 아파트 2채가 남아 있었다. ‘돈의 맛’을 본 김 씨는 149억 원을 날리고서도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또다시 주식에 쏟아 부었다. 결과는 처참했고 아파트마저 넘어가 버렸다. 여기에 1억 3000만 원의 빚도 생겼다.

급기야 김 씨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 등에서 자신을 펀드 매니저라고 소개하며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장 모(51) 씨에게 접근, 로또 당첨금 원천징수영수증과 서초구 주상복합 아파트의 매매계약서 등을 보여주며 선물투자를 권유했다.

선물 투자가 손실 위험성이 큰 만큼 장 씨가 망설이자 그는 자신에게 돈이 있는 만큼 손실이 나더라도 손해를 보지 않게 해주겠다고 꾀어 1억 2200만 원을 받았다.

당시 김 씨는 무일푼인 데다 오히려 빚을 지고 있던 상황. 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정 씨로부터 돈을 돌려달라는 독촉을 받게 되자 ‘민사소송에서 이기면 15억 원을 받을 수 있다’고 또다시 속여 2600만 원을 더 챙기기도 했다.

정 씨에게 고소를 당하자 잠적했던 김 씨는 부동산중개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 15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체포됐다.

네티즌들은 “로또를 사지 말자” “난 로또 당첨되면 계획 적으로 쓸 자신 있는데 당첨이 안된다” “로또 당첨돼 잘사는 사람도 많을 텐데 뉴스에는 잘못된 것만 나와” “200억 로또 당첨됐는데 만족을 못했나” “로또는 과연 인생의 행운일까?”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 사진 = 뉴시스

[SSTV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