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형식·팽 씨 카톡 공개… 김 의원 변호인 "소설적 이야기… 살해 지시할 동기 없다"
검찰, 김형식·팽 씨 카톡 공개… 김 의원 변호인 "소설적 이야기… 살해 지시할 동기 없다"
  • 승인 2014.10.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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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식 의원

김형식 팽 씨 카톡 공개

[SSTV l 김나라 기자] 검찰이 재력가를 청부 살해한 혐의(살인교사)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44) 서울시의회 의원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각종 증거를 추가 공개한 가운데 김 의원 측이 "소설적 이야기"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박정수) 심리로 23일 열린 4차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김형식 의원과 팽모(44 )씨가 범행 전후로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김형식 의원과 팽 씨가 범행 전후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가 김형식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날 검찰은 범행 전후 김형식 의원이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와 공중전화 등을 이용, 팽 씨와 통화한 내역을 비롯해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팽 씨는 지난해 9월17일 김형식 의원에게 "잘 되겠지. 긴장은 되는데 마음은 편하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형식 의원은 "잘 될 거야 추석 잘 보내라"고 답했다.

김형식 의원이 팽 씨에게 추석이라 범행 장소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범행을 종용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틀 뒤에는 팽 씨가 "오늘 안 되면 내일 할 거고, 어떻게든 할 거니까 초조해 하지마라"는 메시지를 김형식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어 지난해 11월9일 팽 씨가 "우리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일단 애들 나오면 다음주에 세팅해 놓고 그때 만나자. 그게 나을 거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김형식 의원은 "다시는 문자 남기지 마라"고 답했다.

올해 1월6일 두 사람은 '???(김 의원)' ,'?(팽 씨)' '내일(팽 씨)', 'ㅇㅇ(김 의원)' 이라는 메시지도 주고받았다. 또 1월8일에는 김형식 의원이 '?'를 보내자 팽 씨가 '어제 상황, 이번주까지 정리'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콜'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1월9일 팽 씨는 김형식 의원에게 "오늘 출근 안하셨네요. 그 분, 1시부터 있는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팽씨가 범행하려고 새벽 1시부터 기다렸는데 송모 씨를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범행 직후인 지난 3월8일 김형식 의원은 중국으로 도피한 팽 씨에게 "이게 뭔 소리냐? 아닌 밤중에 뭔 얘기냐"라고 하자 팽 씨는 "만약 뽀록나면 넌 빠지는 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형식 의원은 "내일 통화하자"며 연락을 끊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같은 증거를 가지고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소설적인 이야기'이라고 일축했다.

또 변호인은 송씨가 김 의원에게 지출한 내용이 담긴 매일기록부를 검찰이 증거로 제시하자 "원본은 덕지덕지 수정됐고, 누가 썼는지도 모른다"며 반박했다.

앞서 20일 열린 재판에서 김 의원은 검찰의 진술 내용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당시 김 의원 측 변호인은 김 의원에게 누군가를 살해하도록 지시할 만한 동기가 없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숨진 송씨는 자신의 건물의 용적률과 증축 허용 범위 등을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이고 토지 용도변경에는 5~10년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당선 4개월밖에 안 된 초선 시의원에게 수억을 주며 용도변경을 지시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그러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팽씨가 예식장을 운영하는 송씨가 일요일에 현금을 갖고 있다는 점을 노린 단독범행이라는 주장을 폈다.

김형식 의원은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송씨로부터 건물용도 변경을 대가로 5억2000만원과 수천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 하지만 서울시의 반대로 도시계획 변경안 추진이 무산되자 금품수수 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팽씨를 사주, 송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25~26일 주말을 제외하고 오는 27일까지 6일간 집중심리로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 최후 진술과 검찰 구형이 끝난 뒤 배심원 평결을 참고해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SSTV 김나라 기자 sstvpress@naver.com

김형식 팽 씨 카톡 공개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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