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2억짜리 판교 행사 4천만원으로 진행… 총체적 부실 '사고 원인? 명백한 인재'
이데일리, 2억짜리 판교 행사 4천만원으로 진행… 총체적 부실 '사고 원인? 명백한 인재'
  • 승인 2014.10.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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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사고 이데일리

[SSTV l 김나라 기자] 이데일리 주최로 개최된 판교 행사 사고가 명백한 인재(人災)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고를 부른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는 당초 계획된 예산 2억원아닌 그의 20%에 불과한 4000만원으로 진행됐다. 또 무대 위치 또한 사고가 난 환풍구에서 관람이 불가한 곳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축제 주관사의 주장에 의해 위치가 변경됐다.

현장에는 사회자 2명을 포함한 행사진행요전 38명이 나와 있었으나 안전업무를 보는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특히 행사계획서 상 4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됐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안전요원이었는지도 몰랐다.

이 같은 내용은 판교 환풍구 사고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19일 분당경찰서에서 가진 수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확인됐다.

◇ 2억원짜리 행사를 4천만원으로 진행

이번 축제 주관사인 이데일리·이데일리TV(이하 이데일리 측)는  당초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 1000여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예산을 2억원으로 책정해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흥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2억원이던 예산을 1억30000만원을 줄여 7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데일리 측은 절반 이상을 줄인 예산 또한 자체비용을 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이윤을 남기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데일리 측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서 3000만원을, 성남시 1000만원을 지원받기로 했고 나머지 3000만원은 모 은행과 기업에서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을 협찬 받았다.

그리고는 이벤트 대행 용역사인 플랜박스에 4000만원을 주고 이벤트 기획·진행, 공연 현장 관리 등 행사 전반에 대한 운영을 맡겼다.

2억원 규모로 추진됐던 행사가 결과적으로는 4000만원에 치러진 셈이다. 안전문제 등에 대해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 무대 당초 위치는 '사고 환풍구 등진 곳'

무대위치가 바뀌지만 않았더라도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애초 무대 위치(판교 유스페이스 앞 원형 광장)가 사고 환풍구를 등진 형태로 계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무대 위치는 이데일리 측의 요구에 의해 환풍구를 중심으로 90도 방향으로 틀어진 곳으로 변경됐다. 더 넓은 공간에 더 많은 관람객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변경된 무대 위치는 결국 화를 불렀다. 원래대로 였다면 환풍구에서 공연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위치가 바뀌면서 무대 옆으로 설치된 환풍구에 올라서서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사고 환풍구에 '올라서면 위험하다'는 경고 문구는 없었다.
   
◇ 행사요원 38명에 서류상 안전요원 4명…실제는 0명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확신을 주는 또 한 가지는 바로 현장 안전을 책임져야할 안전요원이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축제 주최·주관사 측은 이번 행사에 사회자 2명을 포함해 진행요원 38명을 배치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서 16명, 이데일리 측 11명, 대행사 플랜박스 11명 등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 하나도 자신이 안전요원 역할을 했다는 이는 없었다. 안전규칙 내용을 자체도 인지하지 못했다.

서류상에는 4명(경기과기원 요원)이 안전요원으로 표기됐으나 이들 모두 자신의 역할이 안전요원 임을 통보받지 못했다.

◇ 경찰 수사 어디까지?

사고 발생 사흘째 경찰은 행사 주최·주관사 관계자 2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고 기초조사를 위한 진술은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사고발생 당일인 17일 분당경찰서에 허경렬(경무관) 경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당일부터 관련자 소환조사에 돌입했다.

이어 18일부로는 수사본부장을 경무관(허경렬 2부장)에서 치안감(강성복 1차장)으로 격상하는 한편 수사관도 당초 62명에서 17명 증원해 89명으로 운영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수사관 60명을 투입, 서울 중구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 행사 용역사, 수원시 영통구 경기과학기술원 본사와 성남시 분당구 과기원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본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데일리TV 총괄본부장 문모씨 등 7명의 신체를 포함한 자택·사무실·승용차도 포함됐다.

경찰은 또 압수수색 대상자 7명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과기원 오모(37) 과장을 제외한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20여 상자 분량의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SSTV 김나라 기자 sstvpress@naver.com
판교 사고 이데일리 /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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