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분기 1조1천억 영업적자, '임원 셋 중 한명 바뀐다'
현대중공업 2분기 1조1천억 영업적자, '임원 셋 중 한명 바뀐다'
  • 승인 2014.10.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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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SSTV l 이현지 기자] 현대중공업이 임원진 재신임을 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기획실장(사장)이 취임 한 달만에 임원진 전원에게 사표를 요구하는 고강도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권 사장이 발표한 개혁안은 이달 말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 '새판짜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초 권 사장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치고 경영개선에 착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었으나 임단협이 지지부진하자 결국 특단의 혁신안을 전격 발표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혁신안의 골자는 올 2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보며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

권 사장은 지난달 16일 취임사를 통해 "학연, 지연, 서열이 아닌 오직 일에 근거한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무사안일과 상황논리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인사 태풍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만 1조1037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입는 등 상반기 중 1조292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결국 지난 8월 최길선 전 대표이사 사장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복귀했고 권 사장도 현대오일뱅크에서 건너오면서 경영진부터 물갈이가 시작됐다.

권 사장은 취임 직후 '경영분석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그룹 전체의 경영 진단을 진행해왔으며 결국 이를 토대로 이날 전 임원에게 사표를 요구하고 필요한 인재만 등용하는 특단의 인사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그룹 전체 임원 셋 중 하나가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에 소속된 임원수는 263명. "그룹의 전체 임원 중 30% 정도는 바뀌거나 자리가 사라지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연말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를 조기에 단행하기로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임원인사의 골자는 '세대교체'다. 특히 부장급 인력을 발탁, 리더로 삼아 경영 위기 상황을 돌파한다는 게 권 사장의 복안이다. 

이와 맞물려 사업구조 개편도 함께 진행된다. 현대중공업은 우수 인재들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하고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는 경영 내실화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권 사장이 수장을 맡은 현대오일뱅크만큼은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권 사장의 경영 실험에 대해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오는 10월말 주총 전까지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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