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 외 가공품·멸망기 저수시설 등 ‘다수 수습’
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 외 가공품·멸망기 저수시설 등 ‘다수 수습’
  • 승인 2014.09.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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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 각종 유물 다수 수습

[SSTV l 이아라 기자] 충남 공주 공산성에서 백제시대 대형 목곽고와 멸망 상황을 추론할 수 있는 다량의 유물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23일 충청남도, 공주시, 공주대학교박물관과 함께 공주 공산성에 대한 2014년 제7차 발굴조사에서 백제 시대 완전한 형태를 갖춘 대형 목곽고와 백제 멸망기 나·당연합군과의 전쟁 상황을 추론할 수 있는 다량의 유물도 발굴했다고 밝혔다.

목재로 만든 저장시설을 가리키는 목곽고는 7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는 크기가 가로 3.2m, 세로 3.5m, 깊이 2.6m이며 너비 20~30㎝ 내외의 판재를 기둥에 맞춰 정교하게 조성됐다. 바닥면은 벽체 상부까지 부식되지 않고 조성 당시 모습 그대로의 원형이 남아 있다.

그동안 백제 유적에서 목곽고는 대전 월평동 산성, 부여 사비도성 내에서도 발굴됐다. 하지만 심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하단의 바닥과 50㎝ 내외 높이의 벽면만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는 상부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목조 건축물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당시 목재 가공 기술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백제 시대 건물 복원과 연구 등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곽고 안에는 복숭아씨, 박씨와 같은 식생활 재료를 비롯해 저울용 석제 추, 나무망치와 가공품이 다량 출토됐다.

특히 원통형의 망치는 너비가 19㎝이고 손잡이 길이는 15.5㎝로 간단하게 휴대할 수 있는 것으로 목재를 결구할 때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공이는 절구나 방아에 곡물을 넣고 다지거나 건축에서 흙담을 다질 때 사용하는 도구다. 현재도 이런 형태가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디자인 면에서도 매우 뛰어나다.

이번 발견은 저수지 주변 건물지 대부분이 대단위 화재로 폐기돼 있는 정황을 함께 고려하면 660년을 전후한 백제 멸망기에 나·당연합군과의 전쟁과 같은 상황이 공산성 내에서 전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11년 발굴 당시 저수시설에서는 ‘정관19년(貞觀十九年, 645년)’이 적힌 옻칠 갑옷과 말갑옷이 나와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 저수시설 발굴조사에서도 명문이 적힌 옻칠 갑옷이 출토됐다.

명문에 대한 정확한 판독이 완료되면 저수시설에서 출토된 유물의 역사적 성격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주 공산성 백제 목곽고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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