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가족들, 대학 캠퍼스서 '특별법 제정' 학생지지 호소
세월호 피해가족들, 대학 캠퍼스서 '특별법 제정' 학생지지 호소
  • 승인 2014.09.23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STV | 원다혜 인턴기자]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들이 이틀째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학생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단원고 희생자인 2학년3반 고(故) 유예은 양의 엄마인 박은희 씨는 23일 오후 5시께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유가족·교수·학생이 함께하는 세월호 대담회’에서 “참사가 일어난 지 161일째가 되도록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못했는데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마음을 품고 있는 국민들이 많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대학생들도 문제의 한가운데에 던져진 제3자의 피해자라고 본다”면서 “기성세대가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물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지금의 대학생들이 10, 20년 후 똑같은 아픔을 겪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나라에서 수익을 내려면 안전 문제와 딜(deal)을 해야 하는데, 생명을 담보로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제 2, 3의 범죄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수사권과 기소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 아이가 (살아있더라면) 2년 후 대학에서 연애도 하고 공부도 했을텐데”라는 말로 운을 뗀 유민 엄마 박해영 씨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이어갔다.

박씨는 “과거 대구지하철 화재와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때 관심을 갖고 안전법을 만드는데 동참했더라면 세월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저처럼 때늦은 후회 말고 이번 기회에 안전한 나라로 바꿔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족들의 뜻이 반영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는 오는 24일 숭실대와 성균관대, 연세대를 방문하는 등 다음달 1일까지 19개 대학에서 캠퍼스 간담회를 이어간다.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