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대나무 소반 복원, 대나무 공예품 발견은 처음 ‘연구만 2년 진행’
고려 대나무 소반 복원, 대나무 공예품 발견은 처음 ‘연구만 2년 진행’
  • 승인 2014.09.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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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대나무 소반 복원

[SSTV l 이현지 기자] 고려시대 대나무 소반이 복원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태안 ‘마도 1호선’ 수중 발굴조사에서 출수된 대나무 소반(小盤) 2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이 대나무 소반은 처음으로 발견된 고려 시대의 대나무 공예품이다.

마도 1호선은 지난 2009년 태안 해역에서 발굴된 고선박이다. 마도 1호선은 고려시대 난파선으로 대나무 소반 9점, 대나무 바구니, 대나무빗 등 다양한 대나무 공예품이 발견됐고 이 중 대나무 소반 2점에 대한 복원을 마쳤다. 

이번에 보존 처리된 대나무 소반은 수중에 매몰되면서 손상되고, 미생물에 의해 목질이 썩어 취약한 상태였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보존처리팀은 국내외에서 연구 사례가 거의 없는 수침(水浸, 물을 함유한) 대나무의 특성과 보존처리 방법에 대한 연구를 2년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수용성 PEG(Polyethylene glycol)에 함침(含浸) 후 진공 동결건조법으로 보존처리하는 것이 수침 대나무의 형태유지 효과가 높았고, 유물의 색상 변화가 가장 적었다. 따라서 보존처리팀은 PEG를 40%(1점)와 70%(1점)까지 유물에 침투시켜 안정화한 후 진공동결건조법을 적용해 2012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보존처리를 했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대나무 소반의 크기는 가로 34.5cm, 세로 26.8cm, 잔존 높이 10.3cm(추정 높이: 12cm)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측은 “소반은 다과, 차, 술을 먹기 위해 식기를 받치는 작은 상으로, 지금까지 고려 시대 대나무로 만들어진 것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 마도 1호선의 운행구간으로 보아 이 대나무 소반은 전남 지역에서 자생하는 대나무를 사용하여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라며 “이번 대나무 소반의 보존처리를 통해 고려 시대 대나무 소반의 원형을 제시함으로써, 소반 등 고려 시대 공예품 연구의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 대나무 소반 복원/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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