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교수 "DJ경제팀, 국내 산업자본 희생시키는데 일역" 주장
신장섭 교수 "DJ경제팀, 국내 산업자본 희생시키는데 일역" 주장
  • 승인 2014.08.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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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싱가폴국립대 교수는 26일 <김우중과의 저자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통해 "DJ경제팀은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제적 감각이 떨어진 상황판단으로 철저하게 해외금융의 논리에 따라 국내 산업자본을 희생시키는 데 일역을 했다"고 지적했다.

신장섭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책 이름의 모티브가 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지난 1989년 출간돼 베스트셀러 자리에도 올랐던 김 전 회장의 자서전 이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난 4년간 신장섭 교수가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서 김 전 회장과 인터뷰했던 내용을 엮은 것으로 대우그룹 창업과 성장에 대한 비화, 대우그룹의 성장을 이끈 ‘세계경영’에 대한 통찰과 미래 한국 경제를 위한 조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신장섭 교수는 "중진국에 불과했던 한국경제가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산업자본을 더 키우고, 더 많은 투자를 산업자본에 유도해야 했으나, 1997년 이후 외환위기를 대응했던 당시 DJ정부 경제팀은 오히려 산업자본의 성장을 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제시장의 변화에 둔감하고 경험이 일천했던 DJ경제팀이 국제금융자본의 주장에 따라 국내 산업자본의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데 따른 한국경제의 비극이자, 현재 한국경제가 저 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라는 것이 신 교수의 분석이다.

신장섭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대해 나름대로 일관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나조차도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이 있었고, 제대로 알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며 “특히 대우자동차에 대해서는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비판한 책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2003년, 장하준 공저)에서 대우차를 직접 사례로 들어 기업구조조정이 크게 잘못됐다고 주장했지만, 대우차 처리가 이렇게까지 잘못됐는지는 상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대우차를 부실 덩어리로 낙인찍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으로 넘긴 정부 정책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가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것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비롯한 경제관료와 대우그룹 사이의 불화에서 비롯됐다”며 “대우그룹에 대한 정부 쪽의 위기 진단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SSTV l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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