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명량’ 최민식 “이순신, 단 10분만, 아니 꿈에서라도 뵙고 싶었다”
[SS인터뷰] ‘명량’ 최민식 “이순신, 단 10분만, 아니 꿈에서라도 뵙고 싶었다”
  • 승인 2014.08.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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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임형익 기자] 영화 ‘명량’이 개봉 12일 만에 관객 1000만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그리고 바로 영화의 중심에는 배우 최민식이 있다. 하지만 그에게 ‘명량’ 속 이순신 장군은 여전히 숙제 같은 존재로 남았다. 데뷔 25년 만에 이런 적은 처음이였다고. 그래서일까. 인터뷰 당시 만난 최민식은 여전히 이순신 장군을 떠나보내지 못한 듯 보였다.

“정말 궁금했어요. 그 분이 어떤 심정으로, 어떤 눈빛으로, 어떤 표정으로, 어떤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을지 미치도록 궁금했죠. 그래서 촬영 내내 엄청난 강박에 시달렸어요. 꿈에서라도 한 번 만나 뵙고 싶었어요. 단 10분 만이라도요.”

   
 

 

◆ “최민식 표 이순신, 잘 해내고 싶었다.”

김한민 감독과의 술자리서 처음으로 ‘명량’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된 최민식은 캐스팅 제의를 수락했다. 하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알면 알아갈수록 자신의 초라함을 느꼈고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은 그를 항상 따라다녔다.

“장군으로서의 모습도 좋지만 인간적인 면모에 더욱 호감이 갔어요. ‘난중일기’에 표현된 이순신 장군의 인간으로서의 감정, 분노, 슬픔, 기쁨 등이 너무 감동적이었던 거죠. 왜 이 분이 위대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볼 수 있죠. ‘난중일기’를 보면 미사려구 없이 담백하거든요. 거기에 이순신 장군의 답답함과 초연함 등 모든 감정이 담겨 있어요. 이순신 장군이라면 어땠을까를 상상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진짜 올바르게 표현했나에 대한 고민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곤 했어요. ‘취화선’에서 장승업을 연기할 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거든요. 그 분은 예술을 했던 분이고, 저도 배우이기에 어느 정도 감은 잡을 수 있었어요. 이번에는 그런 감조차 잡을 수 없었죠. 그래서 정말 한 번만이라도 장군님을 만나 뵙고 싶었어요. 영화를 보고 후련하냐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요. 시사회 날도 서서 영화를 봤어요.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는 못 보겠더라고요. 긴장이 되기도 했고 정말 기자 분들의 반응이 보고 싶기도 했고요.”

 

   
 

◆ “데뷔 25년 차, 조금 더 유연해졌다.”

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으니 어느새 데뷔 25년 차 배우가 됐다. 흘러간 세월이 무색할 만큼 스크린 속 최민식은 여전히 폭발적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연기력을 뿜어낸다. 하지만 그와 함께한 동료들과 스태프들은 한 마디로 그를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을 지난 사람’이라고 평한다. 스크린 속 모습과는 전혀 반대 모습이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조금 유연해졌다는 거죠. 바라보는 데 있어서 유연해졌다는 거죠. 어깨에 힘주지 않고 자신을 열어 놓으면 상대방도 분명 그걸 인지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을 통해 친해지는 거고요. 앞으로도 제 마음이 따라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명량’도 마찬가지였고요. 물론 대중의 비판이 두렵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일거예요. 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임한다면 관객 분들도 인정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인터뷰 말미 최민식은 극중 준사 역을 소화한 일본배우 오타니 료헤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배우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료헤이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사실 지금 한-일관계가 좋지 못하고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그리다보니 일본인으로서 불편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전혀 그런 점을 개의치 않아 하더라고요. 촬영장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정말 고생 많았어요.”

SSTV 임형익 기자 sstvpress@naver.com

최민식 = SSTV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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