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미국외 모든 국가서 특허소송 철회… 배경은?
삼성전자 애플, 미국외 모든 국가서 특허소송 철회… 배경은?
  • 승인 2014.08.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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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애플 특허소송 철회

[SSTV l 이광희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양사가 진행해 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합의는 양사 간 특허 라이선싱 협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미국 내 특허 소송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사는 미국 외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호주, 스페인 등 9개국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 사가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한 배경에는 4년여 간 특허전을 벌이면서 실질적인 소득을 거두지 못한 데다 양측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모적인 소송을 지속하는 것은 양사 모두 득이 될 게 없다는 분석은 이어져왔다.

삼성전자로서는 애플의 '탈삼성' 전략이 지속되면서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07년부터 자사의 모든 아이폰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AP를 탑재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경쟁 심화와 특허분쟁으로 인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왔다. 실제로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6'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공급처를 기존 삼성전자에서 대만 TSMC로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삼성전자의 AP, 디스플레이, 메모리는 아이폰 전체 제조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이폰5의 경우 8조원대에 달하는 AP를 공급했다.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하면 1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삼성전자에게 애플은 놓치기 아까운 사업파트너인 것이다.

애플로서도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특허전쟁을 지속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의 축이 포화에 달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옮겨가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비해 기업시장 대응에 한 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로서는 소모적인 스마트폰 특허전보다 기업시장 대응 전략에 골몰해야 하는 것이다.

SSTV 이광희 기자 sstvpress@naver.com

삼성전자 애플 특허소송 철회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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