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박재정 “인간 박재정? 다양하게 이해되는 박재정”
[SS인터뷰] 박재정 “인간 박재정? 다양하게 이해되는 박재정”
  • 승인 2014.07.1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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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스타K5 박재정

[SSTV l 장민혜 기자]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5에서 시즌 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했다. 한 번 들으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음색은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청년에게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1995년 12월 25일 태어난 박재정의 이야기다.

박재정은 지난 10일 낮 12시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슈퍼스타K’ 당시 결승곡 ‘첫눈에’ 리믹스 버전과 뮤직비디오 풀 버전을 공개하며 파격적인 데뷔를 선언했다. 원곡을 떠올릴 수 없는 몽환적인 편곡과 흑백 영상 속 박재정의 강렬한 눈빛과 비주얼은 지난해 박재정과는 사뭇 다르다.

그뿐만 아니라 박재정은 ‘첫눈에’ 흑백 버전과는 사뭇 다른 형형색색의 ‘얼음땡’으로 대중의 마음을 두들겼다. 흑백과 화려한 색깔까지 모두 소화하며 다양한 비주얼로 대중의 마음을 ‘얼음땡’ 녹이고자 하는 박재정은 역대 우승자 중 가장 신선한 행보를 걸었다. 서인영이 비주얼 디렉팅과 빈지노의 랩 피처링 등 ‘슈퍼스타K’ 우승자 출신 가수들에게선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베일을 벗은 박재정의 데뷔 앨범 ‘STEP 1(스텝 원)’은 레트로 팝 장르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만난 타이틀곡 ‘얼음땡’을 비롯해 ‘첫눈에’ 리믹스 버전 ‘스토커’,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얼음땡’ 연주곡 버전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오디션프로그램 당시 보여줬던 발라드 감성이 아닌 레트로 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슈퍼스타K’ 시즌 중 가장 어린 우승자이지만 입담만은 선배 도전자들보다 대단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박재정이라는 청년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자신감 넘치며 여유로운 태도로 모든 대답을 내놨다. 아이돌 그룹 멤버 욕심은 없었느냐는 말에 “제가요?”라며 수줍어하다가도 “기대해달라”는 말을 강조하던 스무 살의 박재정. 대중과 한층 가까이 스킨십하고 ‘얼음땡’하고 싶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슈퍼스타K5 박재정

- 데뷔하게 됐다.

“가수가 된다는 자체를 꿈꾸며 언제가 될지 궁금했다. 준비했는데 나오니까 신기하고 좋다.”

- ‘인간 박재정’이란. 

“다양하게 보이는 박재정, 다양하게 이해되는 박재정이다. 이해가 된다는 건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경험할 나이이니 다양한 걸 함으로써 대중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게 꿈이자 목표다. 지금은 그것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단계다.”

- ‘인간 박재정’의 매력은 무엇인가.

“평범한데 주목받는 목소리가 매력인 것 같다. 여심을 사로잡는 저음이 아닌가 싶다.(웃음) 데뷔 앨범서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 오디션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가지고 앨범 준비 기간 수많은 것들이 제게 왔다. 이 때문에 좀 더 좋은 박재정, 매력적인 박재정으로 부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서울 곳곳에서 게릴라 공연을 펼쳤다고 들었다. 

“저 혼자만을 위한 공연이라서 뿌듯했다. 대중,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대중적인 가수가 돼야 한다는 게 박재정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로 등에서 게릴라 공연을 했었는데 그 근처에서 밴드 선배들이나 친구들과 버스킹도 해봤다. 가수가 되기 이전에 음악에 대한 꿈을 가졌던 동네에서 가수가 돼 노래했다는 게 정말 뿌듯하다. 동네에 있는 친구들도 가까우니까 많이 왔다. 친구들이 대견하다고 느끼는 것 같더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는데도 퇴근길에 친구들이 와서 대견하다고 해줬다.”

- 대학로 인근에 대한 집착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10년 넘게 살았던 동네다. 성북동, 삼청동 등. 어릴 적부터 쭉 커왔기 때문에 지리적인 것도 다 안다. 성북동이나 삼청동을 가면 언덕이나 산 같은 게 있어서 야경도 좋다. 사람이 정말 많은 곳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애틋하고 애착이 간다. 동네에는 제 것 같은 특별함이 있다.”

   
▲ 슈퍼스타K5 박재정

- ‘슈퍼스타K’ 역대 우승자 중 가장 당찬 포부를 선보였다.

“준비를 철저히 했고 색다른 모습이다. 오디션 출신 우승자를 떠나서 한 가수로서 체계적인 부분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뒤처진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더 열심히 하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기대해달라.”

- ‘슈퍼스타K’ 출신 선배들 때문에 부담되지 않았나.

“전 그저 음악과 방송을 했을 뿐이다. 부담은 없다. 선배님들이 각자 장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한발 뛸 때 두 발 더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슈퍼스타K’ 시절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 점은.

“노래도 노래지만 보이는 걸 연습했다. 서인영 선배님께서 디렉팅을 봐주셨다. 패션이라는 것 자체가 옷을 포함해서 보이는 것에 대한 걸 부각하고 세련되게 하려고 했다. 서인영 선배님의 비주얼 디렉팅과 노래가 만나 잘 됐던 것 같다. 공연이나 무대에서도 슬픈 표정, 내려간 입꼬리 등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것도 공부하고 바꾸고자 했다.”

- 서인영과 작업해본 소감은.

“할수록 자신감이 늘었다. 제가 몰랐던 섬세한 것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서인영 선배님 덕분에 자신감도 생기고 세련돼졌다고 느낀다.”

- 서인영은 연예계 무서운 선배로 알려졌는데 무섭지 않았나.

“사실 그럴 줄 알았다.(웃음) 전혀 아니었다. 섬세한 걸 잘 봐주시고 친절하셨다. 서인영 선배님이 퍼포먼스적으로도 완벽한 가수지 않으냐. 무대, 안무 등을 연습할 때 보완해야 할 점을 콕콕 집어서 말씀해주셨다. 예를 들면 마이크 잡지 않고 있는 손의 위치 같은 것들.”

- ‘슈퍼스타K’ 시절 팬들에게 노안으로 애정이 담긴 놀림을 받았지 않나.

“감흥이 없다. 노안이라는 건 좋은 것 같다. 노래할 때, 말할 때 성숙해 보인다는 뜻이지 않나.(웃음) 노래할 때 노안이면 노래로써 성숙해 보이고 옛날 감성을 이해할 줄 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 슈퍼스타K5 박재정

- 남성 아티스트들의 19금은 보기 어려운 편이다.

“19금 판정을 받은 것이지, 19금을 생각하진 않았다. ‘첫눈에’가 ‘슈퍼스타K’ 결승곡이었다. 레트로 팝을 통해 새롭게 시도하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첫눈에’를 편곡한 ‘스토커’는 ‘첫눈에’라는 곡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게 비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레트로적인 리믹스가 ‘스토커’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또한 뮤직비디오에서도 변화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스토커’는 현대이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지만 ‘얼음땡’은 굉장히 색감이 도드라진다.”

- 앨범에 사랑을 다룬 내용이 많다. 

“젊은이가 사랑을 느끼고 외치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사랑한다고 느껴보면 ‘너 때문에 미칠 것 같고 얼어버리겠다’ 하는 것들. ‘슈퍼스타K’ 시절 간절한 사랑을 자주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번 앨범만큼은 활기차고 시원한 걸 보여드리고 싶다.”

- 데뷔 앨범이니 신중했을 것 같다. 어떤 점에 초점을 두고 싶었는지.

“‘슈퍼스타K’에서 지적받았던 입 모양과 가창 시 몸에 힘이 들어가는 부분 등 단점을 보완하고 보컬, 안무, 연기 등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트레이닝에 전심전략을 다했다. 레트로 팝에 도전하는 상황이라 ‘얼음땡’에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링 등 음악과 비주얼의 조합에도 신경 썼다. ‘슈퍼스타K’에서 발라드를 불렀던 제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이라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저의 스무 살 에너지와 긍정적인 면을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 남성 솔로 가수들은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데 욕심나지 않나.

“콜라보레이션은 배우는 거로 생각한다. 같이 한다는 게 배우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성장하는 것이라도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

   
▲ 슈퍼스타K5 박재정

- 데뷔 앨범 활동 목표는.

“음원 차트 몇 위, 어떤 상 수상 등 같은 것들보다 ‘얼음땡’이라는 곡이 직관적인 타이틀과 함께 중독적인 멜로디지 않나. 아이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쉽게 ‘얼음땡’을 접하고 흥얼거려 주셨으면 좋겠다. ‘얼음땡’이라는 놀이를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을 텐데 여름하면 ‘얼음땡’, ‘얼음땡’하면 박재정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가깝고, 편하게 지내는 활동이나 기회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

- 하반기 출격이 부담됐을 것 같다. 

“‘슈퍼스타K’가 아니었다면 나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계속 살아야 했을지도 모르고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았을까 한다. 좋은 기회가 왔고, 지난 1년간 제 주변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과 만났던 분들께 감사한 생각밖에 없다. 남은 하반기 열심히 ‘얼음땡’을 홍보하고 스무 살이 된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음악에 도움이 되는 자양분을 쌓고 싶다.”

- 가수 박재정으로의 각오는.

“올여름 박재정이 새롭게 돌아온다. ‘얼음땡’과 박재정, 이 세 글자 확실히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한 걸음 더 다가가고 남들이 한 걸음 뛸 때 두세 걸음 더 뛰고 열심히 노력하는 박재정되겠다. 여러분, 얼음땡!”

SSTV 장민혜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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