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신의 한 수’ 이범수 "9년만의 악역, 전라 연기...배우는 자유인"
[SS인터뷰] ‘신의 한 수’ 이범수 "9년만의 악역, 전라 연기...배우는 자유인"
  • 승인 2014.07.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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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임형익 기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공습에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신의 한 수’(감독 조범수)서 배우 이범수가 ‘절대악’ 살수 역을 통해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짝패’ 속 장필호 이후 9년 만의 악역인데 보편적인 느낌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매 순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거죠. 우선은 살기를 더하기 위해서 눈에 느낌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어요.”

   
 

◆ “9년 만에 돌아온 악역, 흔한 캐릭터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드라마 속 다정다감한 ‘로코남’으로 혹은 야성미 넘치는 ‘짐승남’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던 이범수가 영화로 돌아왔다. 앞서 ‘싱글즈’ ‘슈퍼스타 감사용’ ‘짝패’ ‘시체가 돌아왔다’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가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오게 된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다.

“바둑을 소재로 액션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계속 흥이 났죠. 바둑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도 매정한 세계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잖아요.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죠. 그래서 우선은 양복을 입고 안경을 써서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혐오스럽고 이질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죠. 그래서 제 나체가 드러나는 장면서 야쿠자 문신이 등장하게 된 거에요. 그리고 하의에 무엇인가 걸치고 나왔다면 살수답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 장면이 더욱 살수를 ‘알 수 없는 놈’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죠. 나체가 드러난다고 해서 전혀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배우니까 그런 것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촬영에 앞서서부터 이범수는 바둑알을 내려놓는 ‘착수’ 동작에 대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바둑고수로서 바둑알이 손에 익숙해지도록 매진한 것. 우아한 손동작을 위해 중지와 약지를 쓰는 디테일을 보이면서 살수를 완성해냈다.

“바둑이 신선놀음처럼 평온해 보이지만, 머릿속에선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고 죽이겠다고 칼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살수가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바둑알을 내려놓는 손동작은 부드럽고 우아할수록, 극단적인 대비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죠. 그리고 항상 살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야만 했어요. 그런 지점이 영화 속에서 드러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해요.”

   
 

◆ “‘신의 한 수’ 철저한 오락영화, 리얼 액션의 진수.”

‘신의 한 수’ 속 백미 장면은 살수(이범수 분)과 주님(안성기 분)의 대국 장면과 엔딩 속 태석(정우성 분)과의 액션장면이다.

“마지막 액션장면을 촬영할 때 새끼손가락 다친 것 말고는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어요. 연습을 많이 했고 촬영하는 순간에는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집중을 하니까요. 예전에 다른 작품을 할 때 고층건물에서 난간도 없는 곳에서 와이어 줄도 없이, 보호 장비도 안하고 촬영한 적이 있었어요. 촬영 할 때는 몰랐는데 끝난 후 30분 전에 서있던 자리를 다시 보는데 정말 아찔하더라고요. 아까 어떻게 서 있었을까는 생각이 든거죠. 그런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몰라요. ‘신의 한 수’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몸이 아프고 고단했지만 움츠리거나 하지 않았어요.”

인터뷰 말미 이범수는 “데뷔 25년 차 배우로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성숙 돼 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떻게 작품을 하는 게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행보일까 고민한다”며 “역사책에서도 장군들은 목숨을 걸지 않느냐. 명예를 걸고,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하며 배우로서의 포부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SSTV 임형익 기자 sstvpress@naver.com

이범수 = SSTV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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