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상암콘 성료... "영웅시대와 더 큰 꿈 펼친다"
임영웅, 상암콘 성료... "영웅시대와 더 큰 꿈 펼친다"
  • 승인 2024.05.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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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타디움 입성... 콘서트 종료까지 '준비된 배려' 눈길

지난 26일 부슬비가 내리는 얄궂은 날씨에도 6만여 명의 ‘영웅시대’가 팬덤 상징색인 하늘색 복장을 하고 가수 임영웅의 ‘IM HERO - THE STADIUM’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상암벌에 모였다. 콘서트 입장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는 가운데 주최 측에서 설치한 포토존은 물론 임영웅의 사진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기념사진 촬영 장소가 됐다.

[사진=조민선 기자]
[사진=조민선 기자]

특히,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경기장 앞은 공식 포토스팟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광장과 경기장을 잇는 가파른 계단에서 안전요원들이 “(빗물에 계단이) 미끄럽습니다. 중간에 멈추지 마세요. 사진은 올라가서 찍으세요.”라고 반복적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의무실과 휠체어석 티켓부스는 게이트에 이르기 전 가장 가까이에서 관중들을 맞이해 몸이 불편한 팬들을 위한 따듯한 배려가 돋보였다.

오후 6시 반, 공연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작을 알리듯 빗방울이 서서히 멎었다. 환호 속에서 등장한 임영웅은 눈을 감고 관중들의 기대가 담긴 함성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했다. 첫 곡 ‘무지개’에 이어 ‘런던보이’를 열창하며 각 구역별로 관중들과 눈을 맞췄다.

열기속에서 오프닝 곡을 마친 임영웅은 “시작 전에 축구장에서 몸을 풀어서 컨디션이 좋다”며 가볍게 인사를 이어갔다. “제 모든걸 갈아넣은 공연이다"라며 “영웅시대의 한계는 어디일지 앞으로도 더 큰 꿈 한번 펼쳐보겠습니다”고 대담히 외쳐 ‘영웅시대’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어 그리 심각하지 않은 어조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옆사람이 뭐라고 해도 시끄럽게 노래불러주세요. 눈치보지말고. 내 자리안에서 신나게 춤추고요”

[사진=물고기뮤직]
[사진=물고기뮤직]

전면 무대에서 계단말고 엘리베이터’로 시작해 경기장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였다. 동측 스테이지에서 ‘소나기’, 남측에서 ‘사랑해요 그대를’에 이어 서측까지 순서대로 정통 트로트 ‘따라따라’를 열창했다.

각 구역을 가득 채운 관중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신나는 댄스로 인사를 마쳤다. 관중석을 향해 “의상은 마음에 드세요?”라며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반짝이 의상으로 탈의하자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메워졌다.

짙은 어둠이 드리워진 하늘. 감미로운 발라드와 선선한 바람이 야외 콘서트의 낭만을 더했다. ‘이제 나만 믿어요’, ‘연애편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연달아 노래하니 파랗게 반짝이는 응원봉의 불빛마저 애달프게 보였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IM HERO - THE STADIUM’에서 일본의 헬륨기구 전문팀과 협업해 공중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물고기뮤직]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IM HERO - THE STADIUM’에서 일본의 헬륨기구 전문팀과 협업해 공중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물고기뮤직]

임영웅식의 담백한 창법과 애절한 가사로 화끈한 댄스타임의 열기가 사그러들 때쯤 한쪽에는 2층의 팬들을 만나기 위해 제작한 열기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번엔 사뭇 진지하게 “눈을 맞추러 갈 때 일어나서 맞이하면 안된다”고 ‘주의사항’을 안내하며 보사노바 버전으로 편곡한 ‘사랑은 늘 도망가’를 읊조리듯 불렀다. 어깨춤을 으쓱하게 만드는 리듬과 함께 열기구가 가볍게 올라갔다. 공중에서 공연장을 돌며 짙은 밤하늘에 걸린 달을 연상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잔잔한 분위기를 이어갈 ‘바램’도 이어서 열창했다. 흩뿌리는 빗방울로 인해 스산해진 날씨를 '온기'로 채웠다. 이어 깜짝 공개한 단편영화 ‘In october’의 예고편에 ‘배우 임영웅’이 등장해 관중석이 잠시 술렁였다.

“사실 단편영화를 한번 찍고 싶었어요. 연기 선생님도 제법이라 해서 자신감이 붙은 상태거든요.”라는 담담한 설명에 여기저기서 응원의 함성이 터졌다. 이내 “생활연기를 해볼까 합니다. 코미디, 액션, (잠시 머뭇거리며) 로맨스…”라며 커플 연기를 해봐야겠다는 말에 일부 관중석에서 응원과 야유가 섞인 반응을 보여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물고기뮤직]
[사진=물고기뮤직]

이제 깜깜한 저녁이 됐습니다. 아껴둔 두 곡이 있는데요, 들려드리겠습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아버지’에 이어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열창하자 잦아들었던 비바람이 스산히 불어오기 시작했다. 서정적인 가사와 선율 덕분에 관중들도 반기는 듯 했다.

노래를 마친 임영웅은 ”하늘이 저를 위해서 특수효과를 준 것 같다”며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조금이라도 불편한 사항은 진행요원에게 얘기하라며 “공연도 중요하지만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다. (옆사람이) 당이 떨어져 보인다면 초콜릿도 나눠주고요”하는 임영웅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자, 이제는 함께 즐겨야합니다. 노래방이라 생각하고!” 회상에 잠긴 관중들을 깨우는 뽕짝 메들리가 시작됐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 등 친숙한 멜로디가 들려오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으쌰라으쌰! 으쌰라으쌰!” 추임새를 넣었다. 화려한 미디어아트 영상미가 더해져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사진=물고기뮤직]
[사진=물고기뮤직]

마지막 곡을 앞두고 임영웅은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준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와주신 멀리서 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며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을 외쳤다. 곤룡포를 입고 등장한 임영웅은 ‘A bientot’, ‘Do or Die’, ‘나를 믿고가’를 열창하며 첫 스타디움 콘서트의 끝을 장식했다.

[사진=조민선 기자]
[사진=조민선 기자]

콘서트장 밖은 이 날의 주인공 '영웅시대'를 기다리는 가족들로 붐볐다. 역시나 사고가 잦은 중앙계단 앞에서 미리 출동해 있는 마포경찰서의 한 경찰관이 마이크를 잡고 반복적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지금 방송하는 곳은 북측 광장입니다. (기다리는 분에게) 경찰버스 앞에서 만나자고 해주세요.” 여느 콘서트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준비된 배려’ 때문일까. 먹구름 낀 하늘이 무색하게 늦은 밤까지 야외 콘서트를 즐기고 돌아가는 관중들의 표정은 벅찬 감동과 함께 생기로 가득차 있었다.

[뉴스인사이드 조민선 기자 news@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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