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부실CP 판매로 임원 국감 출석
우리투자증권, 부실CP 판매로 임원 국감 출석
  • 승인 2012.10.09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우리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SSTV | 김용남 객원기자] 우리투자증권(사장 황성호)이 개미투자자들에게 고위험 투자상품을 위험성 안내 없이 판매해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우리투자증권의 책임론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8조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떠안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서 기업 이미지에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LIG건설과 웅진홀딩스의 CP(기업어음) 등 고위험성 상품을 판매한 일로 곤욕을 치뤘다. 우리투자증권은 LIG건설의 CP를 판매하면서 당시 LIG건설이 재무상태 악화로 회생절차가 불가피한 상태임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수백억원대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LIG건설은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신청 전까지 CP를 발행해 긴급 자금을 조달했고, 이렇게 발행된 전체 미상환 CP의 70%가량인 1292억원 상당을 우리투자증권이 판매했다. 판매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고위험 상품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지난달 말 웅진홀딩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까지 웅진홀딩스의 CP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월 웅진홀딩스의 CP 690억원 가량을 발행했고 이밖에도 여러 차례의 웅진홀딩스 CP 발행이 있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채권분석에 차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을 울린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어떤 제재 조치가 있느냐다. 법인이나 기관의 경우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경우인데, 이와 같은 경우 피해를 입는 것은 대부분 개미투자자들이다. 더욱이 LIG건설의 CP 발행은 의도적인 불완전판매 혐의가 있음에도 그에 대한 책임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6일 우리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혐의에 따라 ‘기관경고’와 함께 약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있은 두 차례의 금융위 정례회의에 안건이 상정되지도 않았으며 제재 확정도 이달 17일로 한 달이 넘도록 미뤄졌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신용평가 결과 신용등급에 따라 기업들에게 자금조달을 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했으나 업계에서는 “고위험 상품에 대한 위험안내 미흡과, 철저한 기업분석 없이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한 것은 분명 기업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행위”라고 밝혔다.

5일부터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20일간 559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도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국감 증인 채택이 예상됐지만, 국회 정무위 박민식(새누리당) 간사 측에 확인한 바로는 “황성호 사장 대신 정영채 전무가 증인으로 채택됐다”며 “국감 마지막 날인 24일 출석 요구가 있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정 전무가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되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아직 대처방안이나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8조원이라는 상당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서 더욱 더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경영을 했어야 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팝콘뉴스=SSTV와 기사특약)

※ 외부 필진의 견해는 본지 편집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