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알투비’ 김성수 “애인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냐고? 설마…”
[SS인터뷰] ‘알투비’ 김성수 “애인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냐고? 설마…”
  • 승인 2012.08.27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수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배우가 어떤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가 관객들의 뇌리에 오랜 시간 각인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은 아주 유쾌한 경험일 수도 있고 혹자에게는 지우고 싶은 순간일 수도 있겠다.

갑작스런 과거 사진 공개로 울상을 짓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보는 이들과 함께 즐기고 웃어넘기는 ‘쿨’한 사람들도 있듯이 말이다. 그런 면에서 김성수는 전적으로 후자에 가깝다.

많은 이들은 그의 이름을 들을 때 두 가지 이미지를 연상한다. 바로 ‘헛개음료’와 ‘벡터맨’. 김성수는 헛개음료의 CF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긴 바 있으며, 데뷔 초 ‘지구용사 벡터맨’의 이글로 활약했었다. 본인도 우스운지 잠시 크게 웃는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런 이미지가 기분이 안 좋은 건 아니에요. 일일이 다 기분 나빠하면 내 능력에 스스로 제한을 두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누구보다 나에 대해 가능성을 보고, 그래서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있죠. 제 인생을 버릴 수는 없잖아요. 당시에는 최선을 다해 변신한 겁니다.”

   
김성수 ⓒ SSTV 고대현 기자

◆ ‘올림픽 정신’으로 촬영했다

앞으로 긴 시간 배우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조급히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김성수. 이번 작품 ‘알투비:리턴투베이스’(감독 김동원)에서는 이런 그의 여유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정말 ‘올림픽 정신’으로 찍었습니다. 참가하는데 의의를 뒀죠. 시나리오 상에도 분량이 많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새로운 장르의 도전이라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파일럿 연기를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전투기를 진짜 탈 줄은 몰랐어요.”

그는 이 작품 속에서 너그러운 편대장 박대서 역을 맡았다. 부인과 사별하고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역할이다. 아직 미혼인데도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요. 편하게 지내는 편이어서 스스럼없이 대하죠. 아이가 굉장히 착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게임을 잘 못해요. 같이 텔레비전 게임을 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연기죠. 아무것도 안 나오는 까만 화면을 보면서 한 거예요. 어색하지 않았다니 다행이네요.(웃음)”

극중 대서는 일일이 챙겨주는 아내가 없다보니 옷차림부터 집안일까지 모든 게 서투르다. 뿔테안경에 레깅스, 목에 귀엽게 질끈 동여맨 수건까지. 비주얼도 인상적이다.

“편해 보이고 조금은 귀엽고 싶었어요. (정)지훈이, (유)준상이 형, (정)석원이까지 다들 너무 멋지잖아요. 저는 정말 내옆에 있을 것 같은 편하고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습니다. 너무 귀엽게 가는 거 아닌가 하고 조금 걱정도 하긴 했지만요.”

   
김성수 ⓒ SSTV 고대현 기자

◆ 떡볶이는 자유자재로 ‘변신’ 가능

대서는 허술하고 귀엽지만 사랑하는 연인에게만큼은 한없이 다정다감하고 책임감 강한 남자다. 실제 김성수와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다정다감한 부분은 있어요. 하지만 ‘네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지는’ 않죠.(이는 극중 대서의 대사다) 하하. 저는 먹는 걸 잘 챙겨요. 여자친구와도 같이 자주 못 먹으니까 가끔 만나면 항상 맛있는 걸 먹이고 그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친구들 오면 항상 밥을 챙겨주고 해서 저는 애정표현을 그렇게 합니다.”

앞서 김성수는 지난 16일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명절에 쓰고 남은 가래떡은 냉동실에 보관하는데 집에 있는 김치와 가래떡을 볶아 떡볶이를 만들었다”며 자신이 직접 개발한 ‘이글떡볶이’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이글떡볶이’는 출연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만장일치 선택을 받았고 이는 큰 화제가 됐었다. 실제로 김성수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떡볶이에 자신이 있다고.

“떡볶이 좋아하세요? 제가 제일 잘 하는 게 떡볶이예요. 보통 여자들은 다 좋아하죠. 불고기 떡볶이, 김치 떡볶이, 간장 떡볶이…. 종류도 정말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그런데 야식으로 먹던 것을 나이가 드니까 술안주로 먹게 되더라고요.(웃음) 떡볶이는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음식이라서 좋아요.”

   
김성수 ⓒ SSTV 고대현 기자

◆ 사람은 ‘의리’가 있어야 한다

의외의 자상한 면모를 자랑한 김성수. 기자를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지니고 있는 거침없이 강한 남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또 한 가지, 그는 ‘의리’에 죽고 사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알투비’의 박대서 못지않게 말이다.

“친구 때문에 싸우는 피곤한 스타일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감싸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의리? 중요하죠. 저는 소위 ‘안면 까는 것’을 싫어해요. 싸우고 연락 안 받고 뒤에서 안 좋은 얘기 하는 거. 그리고 제가 실수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를 했지만 받아주지 않으면 그걸로 끝인 거죠. 하지만 뒤끝은 없어요. 제 잘못을 쉽게 인정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사람은 의리가 좀 있어야한다”고 설명하던 김성수에게 인터뷰 말미 연기자로서의 바람이 있는지 물어봤다.

“저는 제가 유쾌한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코미디도 많이 하고 싶죠. 제 외모가 느끼하기 때문에 느끼한 역할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느끼한 걸로 웃길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좋거든요.”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