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닥터진' 이소연 "춘홍, 로맨스보다 궁금증 유발자"
[SS인터뷰] '닥터진' 이소연 "춘홍, 로맨스보다 궁금증 유발자"
  • 승인 2012.08.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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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배우 이소연 ⓒ SSTV 최은희 객원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MBC '닥터진'의 미스터리한 여인 춘홍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이소연. 더운 여름이 물러갈 무렵, 장충동의 한 바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이소연은 극중 카리스마 넘치는 춘홍과는 달리 밝고 해맑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닥터진'에서 많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한 존재감을 어필하며 시청자들에게 '이소연'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춘홍'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극중 '춘홍'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잖아요? 게다가 임팩트 있는 신이 정말 많고요. 만약 극중 '춘홍'이가 자주 등장했다면 임팩트가 크게 줄어들었을 거 같아요"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배우 이소연 ⓒ SSTV 최은희 객원기자

◆ 춘홍은 '내사랑 내곁에' 도미솔과 정반대 인물...그래서 더 끌려

"이번에 '닥터진'에서 '춘홍'을 선택한 건 제가 안해본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내사랑 내곁에'의 '도미솔'과는 전혀 정반대 캐릭터잖아요. 제 생각에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끌리느냐? 도전해보고 싶으냐?'인 것 같아요. 분량은 그 다음 문제예요. 다음 작품에서는 사차원의 나사 풀린 여자나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에서 예니콜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춘홍'은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등장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춘홍'이 자주 등장하지 않으니 신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했어요. 게다가 '춘홍'이 등장하는 신은 시청자분들의 궁금증을 유발해야하는 장면이 많았죠. 그래서 시청자분들을 더 궁금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했어요. 그러다보니 감정을 극대화해서 연기를 하게 됐고요. 정말 촬영장에 가서는 온 힘을 다 쓰고 돌아왔던 거 같아요.(웃음)"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배우 이소연 ⓒ SSTV 최은희 객원기자

◆ '닥터진' 쉽지 않은 야외촬영 + 기억에 남는 '춘홍' 엔딩 장면

"'닥터진' 초반에 물에 빠지는 장면을 찍었는데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당시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물 높이가 가슴 정도까지 밖에 안 왔어요. 그런데 촬영을 할수록 점점 더 몸이 깊은 곳으로 쓸려가는 거예요. 무거운 한복 의상에, 머리에는 가채, 게다가 버선을 신어서 물장구도 제대로 안 되더라고요.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린건데 밖에서 스태프들을 비롯한 배우 분들은 연기를 하는 줄 아셨대요. 안전요원 분들한테 겨우 구조돼 나왔는데 온몸에 힘도 다 빠지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저보다 감독님이 더 놀라셨더라고요. 촬영 중단하고 무조건 쉬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물놀이 하는 걸 좋아하는데 한동안은 물 근처에 절대 안갈 것 같아요"

이어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춘홍'의 엔딩을 꼽았다.

"'춘홍'이 '진혁'(송승헌 분)을 대신해 칼을 맞은 후 죽음에 이르는 시간동안 얼마나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겠어요. 특히 '진혁'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겠죠. 하지만 '춘홍'은 미래에 있는 '미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눈을 감아요. 저도 조금은 아쉬웠지만 '진혁'을 연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연기하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죠.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더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거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진혁'과의 러브스토리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없어요. 제가 '닥터진'의 '춘홍'을 통해 맡은 역할은 미래에 대한 내용을 '진혁'에게 전달하면서 극중 인물들과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런 부분들이 '닥터진' 속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해요"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배우 이소연 ⓒ SSTV 최은희 객원기자

◆ '닥터진'을 함께한 송승헌 이범수 김재중은...

"뜨거운 여름에 더운 의상, 게다가 빡빡한 스케줄까지. 서로들 예민해져 있을 법도 한데 현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서로를 배려하려 애썼죠. 덕분에 항상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그리고 (송)승헌 선배는 주인공으로서 '닥터진'이 흔들리지 않게 앞에서 잘 리드해주셨죠. (이)범수 선배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에요. 촬영 전에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설정해 오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더라고요. 예전부터 범수 선배 팬 이였는데 작품을 함께 하면서 더 팬이 됐어요. (김)재중 씨는 '닥터진'의 분위기메이커였던 거 같아요. 대부분 다른 배우들은 NG를 낸 후에 미안해하는데 재중 씨는 크게 웃으면서 NG가 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해요. 정말 촬영장 분위기가 최고였어요."

인터뷰 말미 이소연은 올해 안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혹시 사차원의 나사 한 두 개 풀린 여자 역할이냐?"고 묻자 "그건 다음 기회에"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분량의 많고적음보다는 항상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배우 이소연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배우 이소연 ⓒ SSTV 최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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