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도둑들’ 임달화 “김해숙에게 걸었던 최면…성공했다”
[SS인터뷰] ‘도둑들’ 임달화 “김해숙에게 걸었던 최면…성공했다”
  • 승인 2012.07.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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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달화 ⓒ 쇼박스

[SSTV l 유수경 기자] 지금껏 이런 사랑은 없었다. 국경도, 나이도, 신분마저도 초월했다. 그 뿐이랴. 남자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총알을 받아내는 위험까지 감수한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탄탄한 몸매와 카리스마는 누구도 따를 자가 없다.

중국 도둑들의 리더 첸과 한국 도둑 씹던껌은 그렇게 만났고 사랑했다. 열정적인 20대의 사랑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생적인 사랑. 미치도록 슬프고 달콤했던 첸, 바로 그 남자 임달화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영화 ‘도둑들’의 홍보차 한국에 내한한 임달화는 스크린 속 모습과 마찬가지로 아주 건강하고 멋진 사람이었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극중 첸보다는 실제의 임달화가 훨씬 더 유머러스하다는 점이랄까.

작은 말에도 크게 반응하고 성심성의껏 취재진을 대하는 모습은 그의 밝은 성품과 어우러져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인터뷰 현장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었다.

앞서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은 “임달화와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가슴 뛴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그만큼 임달화는 홍콩 느와르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중국 최고의 배우로 손꼽힌다.

그는 홍콩 영화계의 거장 두기봉 감독의 ‘흑사회’ ‘미션’ ‘살파랑’ 등을 비롯, ‘첩혈가두’ ‘황비홍’ ‘엽문’ 등 150편이 넘는 액션, 느와르, 예술 영화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임달화 ⓒ 쇼박스

그런 임달화가 ‘도둑들’에서는 김해숙(씹던껌 역)과 진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그는 “극중 너무 멋졌다”는 많은 이들의 칭찬을 최동훈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사실 최동훈 감독이 이 영화의 로맨스에 있어서 설계를 잘한 부분이 있다면 각기 다른 캐릭터들에 각기 다른 로맨스를 만들어 냈다는 겁니다. 나와 씹던껌의 로맨스가 있다면, 마카오박과 팹시의 억눌리고 무거운 사랑도 있고 또 예니콜과 잠파노의 풋풋한 사랑도 있죠.”

더불어 그는 함께 연기한 김해숙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비록 언어가 소통이 안되는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서 불편한 건 전혀 없었단다.

“첸과 씹던껌의 사랑은 ‘주름이 2개정도 많은 사랑’이에요. 김해숙씨도 너무 경험이 풍부하고 좋은 배우다 보니까 말이 통하지 않아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마음으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편안히 잘 연기할 수 있었어요. 최 감독에게 제가 감사해야하는 것이 극중에서 너무 좋은 여자친구를 만들어줬다는 점입니다.(웃음) 촬영하는 동안 김해숙씨 귀에다 대고 (‘나를 사랑해’라고) 최면을 걸었는데 다행히 성공한 것 같아요.”

   
임달화 ⓒ 쇼박스

상대역 김해숙과 최동훈 감독을 언급하며 미소 짓던 임달화는 “사실 어제 영화를 봤는데 마음속에서는 아직도 그 때 대사들을 다 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가슴 속에 뜨거운 로맨스가 요동치고 있는 듯 보였다.

“이 로맨스가 특별한 건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이뤄낸다는 것입니다. 저와 김해숙씨가 제 3의 언어로 소통하게 되는데, 일본어는 둘 다 연습을 많이 했어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배우라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쉬지 않고 새로운 영화를 찍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150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찍고 싶어요.”

임달화는 ‘도둑들’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국제적 시야를 가지고 있고 여러 가지 로맨스와 여러 차원의 이야기들이 고루 담겨있기 때문이란다.

“홍콩에서 마피아 느와르물을 찍었을 때는 총격신 같은 경우, 여자를 밀쳐내고 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씹던껌을 안고서 총을 쏩니다. 시대가 변하니까 마음가짐도 변하는 거 같아요. 예전의 하드(hard)한 느낌으로 계속 연기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임달화는 극중 첸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안고서 총을 한발이라도 더 맞는 게 지금의 시대와 지금의 본인 마음과도 더 맞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임달화 ⓒ 쇼박스

현장에 ‘유쾌 바이러스’를 거침없이 퍼뜨린 임달화는 인터뷰 말미,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한국 여배우’로 김혜수를 언급했다.

“사실 좋은 여배우가 너무 많아서 침이 흘러요.(웃음) ‘타짜’에서 김혜수씨의 등이 너무 섹시하더라고요. 만약 같이 작품을 한다면 그 등에다 칼로 ‘워 아이 니’를 새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니면 전지현씨의 긴 다리를 꽉 깨물어서 치흔을 만들고 싶은 욕망도 있죠. 또 홍콩에서 제일 맛있는 면요리를 김해숙씨에게 먹게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촬영할 때 김해숙씨가 끓여주는 된장찌개 많이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사랑이 싹틀 수도 있고 사랑이 참 쉽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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