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연가시’ 김동완 “상대역 이하늬? ‘다정한 미국인’ 같아”
[SS인터뷰] ‘연가시’ 김동완 “상대역 이하늬? ‘다정한 미국인’ 같아”
  • 승인 2012.07.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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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김동완 ⓒ SSTV 고대현 기자

[SSTVㅣ유수경 기자] “신화 멤버들이 제가 ‘연가시’의 재필이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하지마. 하나도 안 어울려. 너 욕먹어’ 그러면서 말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를 통해 연기자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동완은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 신화의 멤버들이 ‘자극제’가 됐다고 말한다. “닭살 돋는 응원은 (전)진이랑 (신)혜성이가 많이 해 주더라”며 웃는 그에게서 멤버들을 향한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지난 1998년 1집 ‘해결사’로 데뷔한 이후 따로 또 같이 여러 모습들을 선보여온 그들.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에릭처럼 김동완 역시 지난 2004년 영화 ‘돌려차기’(감독 남상국)로 야심차게 스크린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연기의 쓴 맛’을 봐야했던 그가 ‘연가시’로 무려 8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개봉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단 흥행기록이다.

   
‘연가시’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김동완 ⓒ SSTV 고대현 기자

◆ 감독에게 ‘저를 죽여달라’고 했더니…

이에 앞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동완을 만났다. 본격적인 ‘연가시’ 이야기를 듣기 전에 넌지시 영화 데뷔작 ‘돌려차기’ 얘기를 꺼냈다.

“사실 ‘돌려차기’는 저에게 좋은 영화예요. 저를 배우로 데뷔하게 해준 영화고 가끔 우화 되는 게 죄송스럽죠.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정말 남상국 감독님께 감사하고 (TV에서 우화 되더라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진)태현이, (이)기우, 현빈 다 잘 돼서 뿌듯해요. 조안도 잘 됐고 문지윤이라는 친구도 있는데 아마 잘 될 겁니다.”

영화는 이제 두 번째 작품이지만 드라마에는 종종 얼굴을 비쳤던 김동완에게 ‘연기의 참맛’을 느끼고 있는지 물었더니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드라마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영화배우들은 온전히 영화에 시간을 다 쏟아 붓더라고요. (김)명민 형 같은 경우는 목소리 톤이 두껍고 성량도 풍부해요. 제가 동생으로 호흡을 맞추는데 거기에 대한 준비를 많이 못한 것 같아요. 조금 이상한 연기자 지망생 같이 보일까 걱정이에요.(웃음)”

하지만 그의 우려와 다르게 ‘연가시’에서 김동완은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 함께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보였다. 감염재난영화이지만 감동도 놓치지 않았던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그는 ‘가족영화’라는 느낌은 전혀 갖지 못했다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가족영화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더 ‘스릴러스럽게’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감독님한테 ‘저를 죽여달라’고 얘기도 했었습니다. 큰일을 해결하고 죽으면 영웅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사건의 실마리를 풀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연가시’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김동완 ⓒ SSTV 고대현 기자

◆결혼은 오래 알고 지낸 사람과….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이 좋다는 김동완은 극중 이하늬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강한 신뢰를 지닌 오랜 연인으로 등장한다. 그는 상대역 이하늬에 대해서도 칭찬을 늘어놨다.

“일단 하늬는 예뻐서 좋았어요.(웃음) 언제나 미스코리아 느낌이 있죠. 모든 사람에게 웃어주고. 하늬가 오랜만에 볼 때 반가우면 손을 잡고 ‘오빠 잘 지냈어?’하고 물어요. 그래서 제가 ‘자꾸 그러면 데이트 신청할거다’하고 장난을 치곤했습니다. 하늬는 ‘다정한 미국인’ 스타일이에요. 파트너 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강한 로맨스 신이 없어 아쉬웠다며 웃는 김동완은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 넷. 결혼을 생각할 나이다. 앞서 신화 멤버들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2012 신화 그랜드 투어 더 리턴’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결혼할 것 같은 멤버로 김동완을 꼽기도 했다.

“아시아 투어 다니면서 호텔에서 맥주 한잔을 하며 (신화 멤버들과) 얘기하는데 다들 구체적으로 조금씩 (결혼을)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공통된 의견이 ‘너무 예쁘면 얼굴값해서 안 된다’는 거였죠. 운명적으로 만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연예인은 피하고 싶어요. 나도 정상이 아닌데(웃음) 아내까지 특수한 직업을 가지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어머니가 ‘이혼을 겁내지 말고 결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는 김동완은 정말이지 결혼에 대한 생각이 가득한 듯 보였다. 어느 정도 준비는 됐지만 경제적으로는 좀 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인 그는 결혼을 하면 신화 활동만 하고 개인 활동은 1~2년 쉴 예정이라고. 김동완이 바라는 여성상은 뭘까 궁금해졌다.

“줏대 없는 여자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여자는 기가 셀 수도 있지 않나?'라는 기자의 말에) 줏대가 있으면서 제 말은 잘 듣는 여자요. 하하. 나이는 돼지띠(1983년생)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 정도 커플들이 잘 살더라고요. 너무 어리면 재미없을 거 같아요.”

   
‘연가시’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김동완 ⓒ SSTV 고대현 기자

궁합을 중시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뭐하나만 볼 수는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김동완은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결혼상대로 좋을 것 같단다.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고 많이 부딪혀 보고 서로 잘 아니까 더욱 좋지 않겠냐며 웃어보이던 김동완은 인터뷰 말미 걱정의 말을 덧붙였다.

“(김)건모 형이 그렇게 외로워 보이더라고요. (신)승훈이 형도 항상 술자리에서 만나면 PD나 작가들이랑 있으니까 외로워 보이고요. 그런데 결혼 얘기를 너무 남발해서 아무도 저랑 결혼 안해주면 어쩌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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