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칵스 2집 ‘본 보야지’(Bon Voyage) “쉼표-스페이스바 같은 앨범”
[SS인터뷰] 칵스 2집 ‘본 보야지’(Bon Voyage) “쉼표-스페이스바 같은 앨범”
  • 승인 2012.07.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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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스(The Koxx)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박수지 기자] 2009년 6월, EBS의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헬로루키’를 통해 첫 등장한 다섯 청년 칵스(The Koxx). 요즘 많은 록팬들을 열광시키는 '핫'한 밴드다.

칵스는 수많은 공연과 페스티벌 출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 포미닛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국, 일본, 태국, 중국, 싱가폴에 이어 유럽, 미국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올 초 미국 음악 전문채널 MTV IGGY의 ‘아티스트 오브 더 위크’ 투표에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MTV 관계자는 “칵스로 인해 한국 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꼭 한번 인터뷰 하고 싶다”고 전해왔다고. 뿐만 아니라 칵스의 정규 1집 ‘엑세스 오케이’(Access Ok)는 미국 MTV ‘2011 최고 데뷔 앨범’ 4위에 올라 인디 신은 물론 주류 가요계의 관심을 받았다.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전세계 발매 앨범 순위에서 저희는 4위를 차지했고 타블로 씨가 5위였어요. 이후 MTV 관계자 분들이 직접 한국에 방문해 저희의 무대 영상을 찍고 아주 고전적인 느낌의 막걸리집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했었죠.”(선빈)

'핫'한 밴드, 인기밴드인 칵스가 최근 두번째 미니앨범 ‘본 보야지’(Bon Voyage)를 발매했다. 그런데 이번 앨범, 칵스의 이전 음악색깔과는 좀 다른 듯하다. 그러나 이는 거부감 없는 색다름이며 무언가를 예고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본 보야지’는 잠깐 ‘쉼표’를 찍는 느낌이랄까? ‘스페이스바’ 같은 앨범이에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어요?(웃음)”(수륜)

수륜이 이번 음반을 ‘쉼표’ ‘스페이스바’에 비유하니 칵스의 이번 앨범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감이 온다. 그런 의미라면 썩 어울리는 앨범 타이틀이다. 본 보야지, 즐거운 여행!

“4년간 쉼 없이 활동한 저희에게 ‘본 보야지’는 음악적 색깔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잠깐의 공간을 두는 앨범이에요.”(수륜)

이전보다 침착하고 다소 어두운 멜로디, 그러나 사운드는 더욱 치밀해졌다. 그들이 지금껏 쌓아놓은 내공을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쏟아놓은 듯하다. 한 마디로 칵스의 기존 이미지의 심화 편 또는 번외 편 같은 앨범이랄까.

“밴드의 절대적인 모티브가 됐던 영미권의 음악뿐 아니라 새로운 사운드, 장르에 대한 저희의 관찰과 고심으로 만들어진 앨범이에요. 저흰 이번 앨범이 너무 좋아요. ‘본 보야지’는 ‘새롭고 낯선 여행을 즐기자’란 의미인데 아까 수륜이 말한 ‘스페이스바’도 마음에 드네요. 그걸로 지을 걸 그랬나?(웃음) 또 이번 앨범이 나중에 발매될 정규 앨범의 예고편 일수도 있고요.”(현송)

   
칵스(The Koxx) ⓒ SSTV 고대현 기자

페스티발 및 해외 요청 공연, 국내 콘서트, 음반준비와 활동 등 사실 이 정도로 달렸으면 슬펌프가 오거나 휴식이 필요할 법도 한데 최근엔 KBS 2TV ‘탑밴드2’에 참가해 임팩트 강한 무대를 선보였고 이후 바로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는 등 데뷔 이래 지금까지 '거침없는 폭주' 중이다.

인디 신 뿐 아니라 대중음악의 한 축으로 옮겨져 자리매김 중인 칵스. 이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상상요? 정말 기분 좋은 상상이죠. ‘칵스, 유명해지더니 변한 거 아냐? 달라지는 거 아냐?’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저흰 그대로예요. 변한 거 없어요.”(선빈)

“지금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아요. 지금껏 저희들은 ‘데뷔 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확실히 변한 건 있어요. 통장 잔액이 많아서 혹은 생활이 다소 넉넉해져서가 아니라 많이들 저희를 알아봐 주시고 찾아주시는 그 소소한 변화가 데뷔 초와 지금이 다르다는 거죠. 전 지금의 제가 너무 좋아요.”(현송)

이에 칵스 멤버들 모두 한목소리로 말한다. ‘현재 정말 행복하다’고.

수륜은 '100%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만족이라도 해야 다음을 기약하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떤다.

“저희는 시작과 끝, 변신과 변화는 모르겠어요. 그저 ~ing(현재진행형)를 원해요. 저희 멤버들은 항상 말하죠. ‘언제나 현재기록 중’이라고.”(수륜)

이번 앨범 ‘본 보야지’에는 확실히 전작보다 영어가사 사용 빈도가 줄었다. 그러나 매 음반, 칵스의 앨범에는 빠지지 않고 영어 가사로 쓰인 곡들이 많이 수록돼 있다.

“원래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의 시초는 영미권이잖아요. 멜로디와 조화를 위해 영어 가사를 택하게 되더라구요. 데뷔 초엔 한글이 아닌 영어가사를 쓰고 부르는 걸 아주 당연하게 느꼈어요.”(수륜)

일렉트로 개러지의 본고장이 영미권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가사를 사용하게 됐다고.

“멜로디를 먼저 생각한 다음, 그 느낌에 맞는 가사를 생각해요. 어떤 멜로디에 영어가사가 어울리면 영어로 가사를 쓰고 한글가사가 어울리면 모국어로 작사하죠. 그런데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은 모국어가 어울리기 참 어려운 장르예요. 조화가 쉽지않고 어색하더라구요.”(현송)

“저희 곡 중에 ‘얼음땡’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한글 가사지만 멜로디와 참 잘 어울려요. 사실 영어로 가사를 쓰는 게 더 쉬워요. 한글은 모국어이기 때문에 더 좋은 가사를 쓰려 하다보면 창작의 고통이 더 크죠. 이제야 한글가사로 쓰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점점 그 실력이 늘고 있죠. 그래서 이번 앨범엔 한글로 작사한 곡이 많은 듯해요.”(숀)

   
칵스(The Koxx) ⓒ SSTV 고대현 기자

이번 미니앨범 ‘본 보야지’는 일부러 변화 주기위해 노력했다기보다 현재 칵스 멤버들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 음반이다.

“앨범 작업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저희도 음악적 색깔 및 방향을 확신하지 못해요. 어느 정도는 의도한 바대로 계획하고 진행하지만 완성이 돼봐야 알죠. 이번엔 정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나왔어요. 이전에는 대중들에게 파워풀하고 박력 있게 ‘어때, 화끈하지? 맛있게 먹어!’란 느낌으로 저희 음악을 건네줬다면 이번 앨범은 예의 있고 정중하게 ‘별미입니다. 맛있게 드시죠~’ 이런 느낌이에요.(웃음)”(선빈)

칵스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권, 유럽, 영미권 진출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계속적으로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12번 정도 현지 투어를 했어요. 영미권 진출 계획은 현재 미정이에요. 딱 맞는 좋은 기회를 잡아야죠. 그런데 왠지... 그럴 일이 생길 것 같은데요? 왠지 모를 예감, 촉이 있어요.(웃음)”(수륜, 숀)

이들의 의미심장한 얘기에 왠지 기대감이 샘솟는다. 칵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패기,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쌓인 내공,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기꺼이 즐기고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와락 느껴진다. 칵스, ‘본 보야지’를 기점으로 다시금 과감한 여정을 펼쳐나가길. Bon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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