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여성 살해한 정유정 조부…“내가 손녀 잘못 키운 죄”
또래여성 살해한 정유정 조부…“내가 손녀 잘못 키운 죄”
  • 승인 2023.06.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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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씨(23)의 할아버지가 손녀를 잘못 키웠다며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머리를 숙였다.

2일 서울경제는 지난 1일 MBC에 따르면 정씨의 할아버지는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다. 내 심정이 그렇다”며 매체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다. 손녀는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 있었다”며 “내가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져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행 예방 등 공공 이익을 위해 공개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날 경찰 조사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폐쇄적인 성격인 정씨는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가 전혀 없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무직 상태로 지내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피해자 A씨의 부산 금정구 집에 찾아가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낙동 강변 풀숲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29일 구속됐다.

한편 부산에서 범죄 피의자 신원을 공개한 것은 '서면 총기 탈취 사건' 이후 8년 만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