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박지아 눈물 "후배에게 역할 뺏긴 적도…母에 아직도 용돈 받아"
'더 글로리' 박지아 눈물 "후배에게 역할 뺏긴 적도…母에 아직도 용돈 받아"
  • 승인 2023.05.31 0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SBS '강심장리그' 방송캡처
사진=SBS '강심장리그' 방송캡처

배우 박지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30일 방송된 SBS '강심장리그'에서는 박지아가 '더 글로리'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지아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을 한 차례 거절했던 것에 "제가 그런 자리에 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고 상을 주러 갈 자격이 되는지 생각해 봐야겠더라"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강심장리그' 출연 결정에 대해 “작가님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저보다 훌륭한 배우분들 많은데 저한테까지 영광의 물방울이 튈 줄은 몰랐다. 제가 저지른 연기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전화 주신 덕에 용기가 생겨서 그때 ‘더 글로리’를 처음 봤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박지아는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전도연보다 먼저 밟은 배우'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2007년에 영화 '숨'으로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 받았다. 그때 전도연 씨께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좀 민망한 얘긴데 저희 상영 일정이 며칠 앞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 경력 22년차인 그는 "주목을 받았다가 한참을 쉬고 갑자기 주목을 조금 받았다가 오래 쉬는 경험을 반복하며 있는 중이다"며 "후배에게 역할을 빼앗겼던 적도 있다. 외국에서 연출자가 오셔서 큰 작품을 올릴 일이 있었다. 오디션을 봐서 들어갔고 작은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런데 여주인공이 미안하다고 하더라. 무슨 얘기인가 했더니 연출가는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셨는데 주최 측에서 다른 분으로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런 일들이 생기고 '내가 좀 더 어필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무명의 설움을 전했다.

그러나 '더 글로리' 문동은 엄마를 연기하면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한순간에 이뤄진 연기가 아니었다. 이승기는 "박지아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준비성이 '넘사벽'이라고 소문이 났다. 촬영장에 열흘 전부터 미리 가 계셨다더라"라며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박지아는 "제 첫 촬영이 이발소였다. 촬영 스케줄이 나왔는데 주소가 나와있었다. '미리 가서 보면 좋지 않겠나' 해서 가서 봤더니 정말 영업을 하고 있더라. 오래된 이발소였고 안에 들여다보니까 사장님하고 사모님하고 오손도손 영업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문동은 엄마가) '이런 데서 일하게 되는 인물이구나' 하고 첫날은 오고 둘째 날에는 음료수를 사들고 허락 안 해주실 수도 있지만 조심히 들어갔다. 영업하는 데 방해하면 안 되니까 '와서 며칠 있으면 안 될까요?' 어렵게 말씀드렸는데 사장이 너무 흔쾌히 '아무때나 와서 있어요' 하셨다. 거기 있으면서 사장님 어떻게 머리 깎나 보고 '내가 움직인다면 이렇게 움직일 수 있겠다' 상상도 해봤다"고 털어놨다.

이지혜는 "그 신이 굉장히 짧지 않냐. 30초밖에 안 되는 그 한 신을 위해 그렇게 하신 거냐"라며 감탄했고, 박지아는 "짧아도 제가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승기는 "이번에 굉장히 잘 돼서 가족이 너무 좋아하실 거 같다. 어떠냐. 가족 반응은"이라며 질문했다. 박지아는 "본인들이 난리다. 동생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프로필 사진이 빨간 머리 하고 활짝 웃고 있는 동은 엄마 사진으로 해놨더라. 자기 주변 난리났다고, 홍보하겠다고 했다"고 자랑했다.

박지아는 가장 고마운 가족으로 엄마를 꼽았다. 이승기는 "어머니께서 많은 지원군이 돼주시는 것 같다. 특별히 챙겨주시는 게 있다고 하는데 그게 뭐냐"라며 궁금해했다. 박지아는 "용돈을 아직도 챙겨주신다. 아주 어려울 때는 일부러 용돈 받으러 집에 가기도 하고 받아서 쓰기도 하고 그랬다"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 얘기에 참아아내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안 울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때 강호동이 울컥해하는 영탁의 표정을 살폈고 "영탁 씨도 생각 많이 나지 않냐"라며 물었다.

영탁은 "선배님 말씀 들어보니까 저도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사랑을 받게 되니까 가족이 친구들이 옆에서 '고생했어'라고 하니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이 있었다. 선배님 말씀하시는데 감정 이입이 돼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