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신인가수 시몬 “대한민국 대표가수 되고싶어”
[SS인터뷰] 신인가수 시몬 “대한민국 대표가수 되고싶어”
  • 승인 2012.04.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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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시몬 ⓒ CANENT 제공


<가수 시몬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이현지 기자] 노래가 좋아 학교가 끝난 후 매일같이 노래방에 가던 여중생이 있었다. 10년 후 한 기획사의 연습생이 됐고, ‘연습생’이란 신분으로 TV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그리고 8개월 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싱글 앨범 ‘비망록’을 통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걸 그룹 홍수시대에 보기 드문 여성 솔로가수 시몬(23)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허스키한 목소리는 내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방법”

시몬의 데뷔곡 ‘비망록’은 ‘겨울연가’, ‘프라하의 연인’ O.S.T.의 프로듀서이자 박상민 ‘무기여 잘 있거라’, 박완규 ‘천년의 사랑’을 자곡한 유해진이 작사, 작곡했다. 곡 초반에 등장하는 기타소리와 드럼비트가 잘 어우러지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작곡가가 처음부터 남자 가수를 생각하고 쓴 곡이라 녹음에 어려움이 많았다.

“가사와 멜로디가 강렬해요. ‘뜨거워진 내 정열로 널 힘껏 안고 싶다’처럼 여자가수가 부르기에는 가사에 거친 표현이 많아 걱정이 많았어요. 파격적인 가사와 제 허스키한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허스키한 목소리는 시몬에게 고민이었다. 어렸을 때는 ‘여자는 목소리가 고와야지’란 생각도 많이 들었단다. 꾀꼬리같이 맑은 목소리를 들으면 부러웠다고. 그렇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킬 수 있는 도구다.

“맑은 목소리를 갖고 있는 친구들도 ‘특징이 없다’라며 나름의 고민이 있더라고요. 제 목소리는 저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지인들에게 먼데이키즈, 장혜진 선배님과 함께 ‘보이스 원’ 앨범 작업 사실을 알리지 않았어요. 우연히 노래를 들은 지인들이 제 목소리를 알아듣고 연락을 해 왔어요. 지금은 정말 마음에 들어요.”

   
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시몬 ⓒ CANENT 제공

◆ “에일리? 경계 안 할 수 없었죠”

시몬은 조금 특별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1년 9월 MBC ‘가수와 연습생’에 출연해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에게 호평을 이끌어 낸 몇 안 되는 출연자다.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프로그램이었지만 출연은 갑작스러웠다.

“사장님이 방송 2주 전에 말씀해 주셨어요. 마치 늘 말씀해 온 것처럼 ‘너 ‘가수와 연습생’해야 하잖아’라고요. 갑작스런 방송 출연에 제일 먼저 걱정 된 것은 ‘살’ 이었어요. 무작정 굶어서 3kg을 뺐는데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살 만큼이나 힘들었던 것은 장혜진과의 연습. 시몬은 ‘가수와 연습생’에서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장혜진이 한창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때라 시몬과 함께 ‘가수와 연습생’ 무대를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장혜진 선배님은 감정표현을 세밀하고 애절하게 하는 게 강점이세요. 나이가 어려 감정표현을 하는 게 서툴렀는데 장혜진 선배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동안 ‘잘하는 것이나 잘해야지’란 생각으로 소리만 질렀는데 ‘잘하는 걸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구나’하고 깨달았어요.”

장혜진과의 특훈을 거쳐 나간 ‘가수와 연습생’의 심사위원은 가수 BMK, 작곡가 조영수, 프로듀서 용감함 형제. 용감한 형제는 “고음에서 감정처리가 미숙하지만 감명 깊은 무대”라고 평했다. 하지만 가수 에일리와의 결승에서는 아쉽게 패했다.

“‘가수와 연습생’에서 에일리는 ‘가창력을 내세운 여자 솔로’란 점이 저와 비슷해 경계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세련되고 대중적인 스타일이라 대중들이 편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히 일등을 하면 좋겠지만 제가 우승을 했으면 의아했을 것 같아요. 우승하지 못했다고 해서 에일리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와 에일리는 다르니까요.”

   
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시몬 ⓒ CANENT 제공

◆ “이하이 노래 질투 나”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아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시몬의 꿈을 어린 날의 치기로 생각했다. 20살이 되던 해에도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하자 부모님은 마침내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는 것을 허락해 주셨다고.

“1년 동안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고 이듬해에 실용음악학과에 합격했어요. 부모님이 가수가 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에 학창 시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해본 적도 대회에 나가본 적도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가수 지망생들은 시몬에게 부러움 그 자체다. 어린 나이의 이 가수 지망생들은 자신의 무대가 끝나면 심사위원에게 호평과 혹평을 듣고 실시간 검색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때문.

“SBS ‘일요일이 좋다-스타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의 이하이 양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어떤 일에 있어 정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질투가 나잖아요. 16살이란 나이를 알았을 때는 더 질투가 났어요. 어린나이에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워요.”

어린 이하이에게 질투를 느꼈지만 시몬은 결국 데뷔에 성공했다. 이제 갓 한 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첫 걸음을 뗐다. 지금껏 불러온 노래보다 앞으로 부를 노래가 더 많이 남았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시몬. 뭘 시켜도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단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 잘하는 가수를 떠올렸을 때 제 이름이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실력을 인정받아 올림픽이나 국제 행사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에 나가고 싶어요. 물론 그 전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가수가 되지 않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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