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닥꽃밴’ 유민규 “롤모델은 차승원, 장벽 뛰어넘는 연기 할래요”
[SS인터뷰] ‘닥꽃밴’ 유민규 “롤모델은 차승원, 장벽 뛰어넘는 연기 할래요”
  • 승인 2012.04.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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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을 뛰어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유민규 ⓒ SSTV 고대현 기자

<배우 유민규 인터뷰 영상 : 황예린 PD>

[SSTV l 이현지 기자] ‘안구정화’. 외모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밴드가 등장했다. 바로 케이블 채널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이하 닥꽃밴) 속 고등학생 밴드다. 보컬부터 드럼까지 전부 다 훈훈했다. 시청자들은 말 그대로 ‘제대로 눈호강’ 했다. 그 중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자들을 울린 김하진을 연기한 유민규(25)가 있다.

유민규는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안구정화’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발탁됐다.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데뷔작 ‘닥꽃밴’을 촬영한 유민규. 김하진으로 살아 온 시간만큼 아쉬움도 컸다. 종영한 지 3일, 마지막 촬영을 한지 일주일이 지나 만난 유민규는 아직도 김하진과 작별하기 아쉬운 듯 보였다.

   
장벽을 뛰어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유민규 ⓒ SSTV 고대현 기자

◆ “의리가 밥 먹여 주나요?”

“하진이는 매력이 많은 아이에요.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서 그런지 떠나보내기 아쉬워요. 안구정화 멤버들과 촬영을 끝내고 만난 적이 있는데 다들 캐릭터의 모습들이 많이 남아 있더라고요. 촬영장에 가지 못한다는 것도 아직은 실감이 않나요.”

김하진은 여자를 ‘꼬시기’ 위해 음악을 하고 미래의 꿈도 카사노바다. 하지만 친구들에게는 항상 의리를 지키는 눈물겨운 우정파. 유민규는 이런 하진이 자신과 닮았으면서도 다르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있는 모습은 닮았는데 여자를 대하는 모습은 많이 달라요. 하진이는 여자를 쉽게 만나지만 저는 아니에요. 저는 한 여자에 꽂히면 그 여자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저는 꽃미남도 아니에요.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얘서 꽃미남이라고 불러주시는 거 같아요. 교복을 입은 탓도 있고 어린 안구정화 밴드 멤버들과 함께 있어서 그렇게 봐주신 게 아닐까요?”

유민규는 카사노바 하진의 사랑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진정한 짝 예림(김예림 분)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현수와 이뤄지는 것을 지켜봤다. 고백도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끝났다.

“연기를 하면서 예림 씨가 정말 내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니까 몰입이 잘 됐어요. 하진이는 예림이가 현수(엘 분)를 좋아한다고 생각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현수가 예림이를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슬프고 억울하더라고요. 두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진짜 화면이 아니라 흑색이었어요. 더 집중이 잘 돼서 눈물도 잘 나왔죠. 예림이에게 제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한 번 쯤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대로 마음을 접어서 그 점도 아쉬워요. 저라면 예림 씨에게 고백을 했을 텐데…. 친구는 다시 사귈 수 있잖아요. 의리가 밥 먹여 주나요?(웃움)”

   
장벽을 뛰어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유민규 ⓒ SSTV 고대현 기자

◆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보여줘”

안구정화 밴드는 1985년생 이민기부터 1990년생 김민석까지 젊은 배우들로 구성돼 극을 이끌어 나갔다. 유아인은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또래 배우들과 있으면 유치한 마음이나 경쟁심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솔직하게 말한 바 있다. 안구정화는 어땠을까? 유민규는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었다.

“정말 그래요? 저희는 경쟁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어요. 서로 협동을 하지 않으면 작품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서로 절친한 친구 콘셉트라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촬영 중간에도 많이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특히 절친으로 나오는 경종이 김민석과는 촬영 전날에 통화를 하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아이디어를 내면서 더 재미있게 상황을 만들려고 애드리브도 많이 했는데 작품에 반영 돼서 기쁩니다. 민석이가 일부터 저랑 친해지려고 ‘들이댔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말시키고 툭툭 치고. 민석이 매니저가 ‘너 그러다 한 대 맞겠다’고 할 정도로요. 원래 성격 같았으면 뭐라고 했겠지만 친해지려고 하는 걸 알아서 저도 받아줬죠.”

‘닥꽃밴’의 배우들은 대부분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들이었다. 성준과 유민규는 모델 출신 연기자였고, 이현재는 밴드, 그리고 김민석은 ‘슈퍼스타K3’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연기 활동을 오래 한 이민기가 하차했을 때는 걱정도 많았을 터. (이민기는 안구정화 보컬 주병희로 2회까지 특별출연했다.)

“민기형이 하차했을 때는 막막했어요. 반응이 어떨지, 우리가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감독님이 ‘너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라’고 말씀하셔서 마음을 편하게 가졌어요. 모든 사람들이 100% 만족할 수 없었겠지만 우리는 생각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마동석 선배님도 많이 도와 주셨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민규는 이민기와의 작업에 감회가 남달랐다. 데뷔 전부터 이민기가 프리템포와 작업한 노래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를 좋아했고,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큰 키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데 있어 단점이 되진 않을까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민기형이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보여줘. 너만 보여주면 돼’라고 격려해줬어요. ‘닥꽃밴’에서는 제 모습을 70% 정도 보여준 것 같아요”

   
장벽을 뛰어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유민규 ⓒ SSTV 고대현 기자

◆ “좋은 작품 들어오면 쉬지 않고 일 할래요”

유민규는 지난 2007년 ‘Paul&Alice 1st F/W 컬렉션’ 모델로 데뷔했다. 초등학교부터 사물놀이를 했고 국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취미는 검도와 농구. 유민규의 장래희망 리스트에 연기자나 모델은 없었다.

“공부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물놀이가 적성에 맞지 않아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그러다 누나가 ‘너 키도 큰데 모델 한 번 해봐’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누나가 대신 지원을 했어요. 오디션 당일까지도 ‘내가 가서 뭐하나’ 싶었는데 신청을 했으니까 일단 갔어요. 송혜명, 곽현주, 장광효 등 많은 디자이너 선생님들 앞에서 걸었어요. 태어나서 그때 처음으로 워킹을 했어요. 엄청 못 했는데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처음으로 런웨이에 섰을 때 촬영한 동영상을 지금 보면 웃겨요. 걷는 모습이 로봇 같거든요.”

그렇게 모델로 데뷔한 유민규는 처음부터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스스로 데뷔 쇼를 쉽게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모델 데뷔를 하고 나서 연극부터 드라마까지 할 수 있는 오디션을 다 봤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슬럼프에 빠져 방황하던 때 지금의 소속사 매니저를 만났고, 이민기 소속사 대표의 제안으로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에 도전해 우승했다. 오랜 시간 모델을 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연기를 했다. 그리고 밴드라는 간접 경험도 했다.

“배우, 모델, 가수 전부 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 모델은 짧은 찰나에 자기만의 아우라를 집중해서 보여줘야 해요. 모델이 ‘순간의 매력’이라면 연기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게 다른 점 같아요.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밴드는 관중과 나의 호흡이 중요하고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아직 자신의 100%를 보여주지 못한, 보여줄 것이 많이 남은 유민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무협극이나 수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액션에도 자신 있어요. 아, 코믹 연기도요. ‘선생 김봉두’ ‘신라의 달밤’에서 차승원 선배님의 캐릭터요. 망가지지 않으면서도 코믹한 차승원 선배님은 제가 닮고 싶은 배우에요. 함께 쇼에 선 적이 있는데 갖고 있는 ‘힘’이 대단해요. 개그부터 액션까지 다 소화할 수 있는 점도 부러워요. 모델 출신이지만 장벽을 뛰어넘는 모습이 멋있어요. 올해의 계획은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쉬지 않고 일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제 모습을 100% 보여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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