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전 소속사 법정공방 심경 "나와 내 주변까지 피해…이제야 행복 찾는중"
이승기, 전 소속사 법정공방 심경 "나와 내 주변까지 피해…이제야 행복 찾는중"
  • 승인 2023.03.3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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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휴먼메이드' 영상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휴먼메이드' 영상캡처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전 소속사와의 분쟁을 통해 느낀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31일 이승기의 유튜브 채널 '휴먼메이드(HUMANMADE)'에는 'ENCORE-다시 노래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편안한 복장으로 카메라 앞에 선 이승기는 "저는 20년차 가수로 데뷔해서 연예인을 하고 있는 이승기"라고 자신을 소개하고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5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진짜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다. 내 인생도 많이 변했고 오래된 인연들을 정리했다고 해야하나"라며 전 소속사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이 됐고 지금은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는 거 같다. 내 인생에서 뭘 해야 가장 행복하고 가장 잘할 수 있나를 가장 깊게 고민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가수 이승기로서 2막을 보여주고 싶다"며 프로듀서팀 캡틴플래닛과 여행을 하며 음악을 만들었다.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면서도 영감이 떠올랐을 때는 이를 놓치지 않고 음악으로 만들고 노래를 불렀다.

이승기는 "영화 찍을 때 전 소속사랑 법적 공방이 있었는데 난 그렇게까지 내가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죽을 정도면 연기도 못 했으니까. 근데 그게 머리로 다 올라왔다. 열이 올라가서 머리가 붉어졌다. 근데 하필 스님 역할이라서 머리에 메이크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너무 오래된 인연들이었다. 그게 악연으로 끝났지만, 오래된 인연들이기 때문에 나쁜 것만 있었던 건 아니다. 좋은 게 분명히 있었고, 좋은 게 있었으니까 믿었고, 그러니까 관계가 유지됐던 거다"며 "내가 이 일을 겪고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나한테 정말 초창기에 보여줬던 그 열정과 애정 같은 어떤 말들과 그런 것들이 '이렇게 하기 위한 밑그림이었나'라는 의심마저 하게 되는 그 상황이 가장 슬픈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같은 MR로 십몇 년 넘게 하니까 내 딴에는 변화를 주고 싶어서 편곡을 맡겼다. 안 해본 것도 해보고 싶었던 거다. 근데 회사에서 몇 곡은 쓰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면서 하지 말라고 했고 어쨌든 내가 그걸 수용해서 몇 곡을 뺐다. 근데 그게 내 머리에 남았던 거다. '어떻게 이렇게 투자를 안 하지?'라고 생각했다. 팬들한테 너무 창피한 거 같았다. 이승기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너무 날로 돈만 벌어가는 거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 거 같았다. 십몇 년 동안 계속 같은 MR만 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몇 년 지나서 처음으로 (프로듀서) 형한테 줘야 될 돈을 다 안 준 걸 그때 처음 들었다. 너무 서럽고 내가 용기내지 못하고 내가 XX처럼 있어서 내 주변 사람들이 다 나뿐만 아니라 피해를 보고 있구나 그 생각이 들면서 뭔가 확 올라와서 많이 울었다"며 "그때 명확히 알았다. 이 사람들은 날 위하지 않는구나. 나에 대한 게 진심이 아니다. 그래서 정신차리기 시작했던 거다. 그 이후부터 음원료에 대해서 더 정확히 왜 안 주시냐를 물어봤던 거기도 하다"고 법적 공방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승기는 "근데 인생에서 이런 시련이 없었으면 내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을 거 같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굉장히 필요했던 경험인 거 같다. 그래서 난 지금 진짜 처음으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내 올곧은 감정으로, 인격체로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 행복을 느끼면서"라며 "옛날에는 행복해지기 위한 게 뭘까라는 생각을 안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잘될까.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할까. 어떻게 하면 더 잘 해낼까 이것만 생각했으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할까를 고민하는 시기인 거 같다. 그래서 요새는 더 자신감도 있고 안정적이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다행히 정말 좋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됐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내 삶을 사는 거 같다. 내 안에 생각하는 걸 좀더 표현하고. 물론 실수를 하고 매번 최선의 결론을 내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이 참 행복하다. 이건 100번 생각해도 너무 좋은 상황"이라고 활짝 웃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