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일타강사 이지영 "반지하 월세방에 살아…포크 찌르고 원두 씹으며 공부"
'라스' 일타강사 이지영 "반지하 월세방에 살아…포크 찌르고 원두 씹으며 공부"
  • 승인 2023.03.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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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일타강사' 이지영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산전수전! 더 굴르리' 특집으로 김수미, 윤정수, 이지영, 이용주가 출연했다.

이날 이지영은 "지금까지 350만 명의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정말 몇 시간 전부터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줄을 서있었다. 지금도 몇 초 안에 온라인 수강 신청이 마감된다. 제가 회사를 이적할 때 회사 측에서 너무 좋았는지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일타스캔들'에 대해 "스타 강사들의 바쁜 일정이나 연구진 분위기, 조교들의 서포트는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며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몇 년 전 트렌드였다. 또 실제로는 강의실에 학생들이 더 가까이 앉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연애할 시간이 정말 없더라. 주말 내내 강의하고 힘들어서 지친다"며 "평일에도 남들은 퇴근할 시간에 저는 강의가 시작되니까 누구를 만날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지영은 개인과외에 대해 "아마 대치동 일타강사들이 과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의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어서 한 명을 위해 시간내기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S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사회탐구 영역 강사로 연봉 130억 원을 번 진정한 '일타강사'였다. 이지영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건 '독기'였다. 

이지영은 "학창시절부터 독종으로 유명했다. 충북 진천에서 학교를 다녔다.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이라서 시간을 많이 투자하며 공부했다. 하루에 그때도 3~4시간 자면서 공부하고 다음날 학교에 가면 잠을 워낙 적게 자니 필통에 포크를 들고 다니며 허벅지 멍들 때까지 찌르면서 공부했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고 그러셨는데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잠이 와서 생커피를 숟가락으로 퍼서 씹어 먹었다. 중간에 공부하다가 위천공이 오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했다"고 힘겹게 공부했던 예전을 언급했다.

결국 원하는 명문 S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간 이지영은 "저희 집이 가난했다. 부모님 모두 대학 교육을 못 받으시고 아버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 회사에서 트럭 운전을 하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호떡장사, 간병인, 공공근로하면서 저희를 키우셨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집도 항상 반지하 월세방에 살아서 지금도 반지하 수해나는 장면이 뉴스에 나오면 공감하다. 수해에 잠기면 물건을 전염병 예방을 위해 다 버려야했다. 그 장면이 저에게는 너무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그땐 교복 맞출 돈이 없어서 선배들이 물려준 반질반질한 교복 큰 걸 입고 선배들이 버린 문제집도 주워다 풀었다. 아궁이 때는 구들장 있는 집이어서 문제집을 다 풀면 땔감으로 썼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어릴 때 친구들이 (가난 탓에) 놀리기도 했다. 급식이 보편화되기 전이라 급식 도시락이 배달 오는 형태였다. 생활보호대상자 몇 명에게만 무상 급식을 주는데 다른 학생들 도시락통은 하얀색인데 무상급식은 파란색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른들이 못됐다고 생각한다. 파란통에 먹고 있으면 아이들이 다 알면서도 물어보는 거다. 그때 생각했다. '가난은 부끄러운 건 아니다'. 제가 뭘 잘못해서 가난한 건 아니잖나. 어떤 환경일지는 제가 선택하는 게 아니니까. 불편하긴 하지만 부끄러운 건 아니라고 당차게 나갔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그때 일기장에 썼다. 나는 결국 잘 될 사람이니까 잠실에 한강이 보이는 펜트하우스에서 슈퍼카를 타면서 와인바를 차려놓고 싶다. 초등학생 때 어린 마음에 가난이 불편하고 그러니까 그렇게 일기를 썼다"며 "저는 학생들이 모든 사람들이 부모님을 잘 만나야지, 금수저여야지 성공한다는 인식을 깨고 아무리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동기부여 되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의 독기는 강사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지영은 "강의를 하다가 죽음의 고비를 넘긴적이 있다고"라고 묻자 "교재 마감을 앞두고 있는데 배가 많이 아팠다. 진통제를 먹으면서 책을 썼는데 30분마다 아프더라. 나중에 정신을 잃고 정신을 차렸더니 응급실이였다"며 "예쁘게 꿰매달라고 했는데 맹장이 이미 터진 지 3일이 되서 복막염으로 번진 상태였다. 의사 선생님이 '살다 살다 이런 사람 처음 본다. 이 정도 아픈 것을 보통 사람들이 견디기 힘들기도 하지만 예쁘게 꿰매달라는 사람도 처음이다'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