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이재우 “최민식-김윤석 선배님 똘마니 역이라도 하고 싶어”
[SS인터뷰] 이재우 “최민식-김윤석 선배님 똘마니 역이라도 하고 싶어”
  • 승인 2012.02.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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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재우 ⓒ SSTV 고대현 기자

<배우 이재우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신영은 기자] 드라마 속 이기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호탕한 웃음소리에 웃을 때 살짝 들어가는 보조개, 부드러운 중저음 보이스로 뜨겁게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4년차 배우 이재우(32)의 얘기다.

7일 종영을 앞둔 JTBC 월화극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의 이재우를 만났다. 극중 정지나(한지민 분)의 전 애인이자 현재 같은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김영철 역을 맡은 그는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지난달 31일 드라마 종영 쫑파티에 참석했다는 이재우는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전 ‘시원’보다는 ‘섭섭’하다. 잘할 걸, 재미나게 할 걸, 연기적으로도 다른 걸 많이 시도해볼걸 하는 후회도 남는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재우 ⓒ SSTV 고대현 기자

# ‘잡생각’ 버리니 연기 칭찬.

이번 작품은 이재우에게 특별하다. 그는 2009년 ‘천추태후’를 시작으로 ‘싸인’, ‘동안미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지는 못했다. 그런 그에게 배역 이름이 생겼다. 바로 ‘김영철’. 부담감이 컸을 법도 하지만 그는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초반에는 부담감 때문에 연기 할 때 ‘잡생각’이라고 해야 하나, 다른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생각이 많아서 연기를 잘 못했죠. 지금 생각하면 용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준비해 간 걸 하지 못하고 카메라 앞에서 굳어버렸죠. 7, 8부 넘어가면서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욕먹고 저렇게 해도 욕먹을 바엔 그냥 하고 싶은 데로 해버리자고 생각했죠. 생각을 바꾼 뒤에 연기가 나아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빠담빠담’에서 동물 병원 수의사로 완벽한 변신을 선보인 이재우. 그는 수의사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동네 동물병원에 가서 수의사 분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동물 수술 장면을 녹화해서 보고, 치료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런 이재우가 실제로 키우는 동물은 특별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고 싶지만 지금은 형편이 안돼서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키우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장수풍뎅이를 많이 키우던데 저는 애벌레를 키우자고 마음먹었죠. 처음에는 굉장히 징그러워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귀엽습니다. 애벌레는 사람 손이 타면 죽기 때문에 애벌레 집 안에 있는 모습을 지켜보곤 하는데 너무 즐거워요(웃음).”

   
‘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재우 ⓒ SSTV 고대현 기자

# 롤모델은 연기파 배우.

2008년 KBS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에 입문한 이재우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경기대학교 조리학과 출신으로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것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주저하지 않고 붙잡았기 때문.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을 때 제의를 받았어요. 그 때가 28살이었는데 ‘30살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이후 직장인 극단에 가입해서 아마추어 연기를 시작했고, K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게 됐죠. 하다 보니 연기가 재밌고,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여기 있는 것 같아요.”

이재우는 하고 싶은 역할도 많고, 작품에 함께 하고 싶은 배우도 많다. 원래 성격과 비슷한 편안하고 밝은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고, 무거운 연기를 하고 싶기도 하다. 건달, 검사, 한 가지 캐릭터 보다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는 ‘연기파’ 선배 배우와 함께 호흡 하고 싶다.

“최민식 선배님이나 김윤석 선배님, 한석규 선배님처럼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 제 롤모델이에요. 이렇게 연륜 있는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라면 그분들을 따라다니는 똘마니 역할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실제 그 분들이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하시는 지 직접 보고 배워보고 싶어요.”

   
‘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재우 ⓒ SSTV 고대현 기자

# 욕먹으면서 큰 놈이 강한 놈.

배우 이재우는 이제 막 ‘연기 생활’이라는 걸음마를 땐 아이나 다름없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 ‘연기파 배우’를 꿈꾸는 그는 긴 무명의 세월을 거치고 수많은 욕을 먹더라도 ‘왜 이렇게 연기 잘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재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감독님께 욕먹고, 시청자들에게 욕먹으면서 ‘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큰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욕을 먹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욕먹으면서 큰 놈이 강한 놈’이니까요. 앞으로 욕 많이 먹으려고요(웃음).”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자신의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는 배우 이재우. 그의 모습은 조만간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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