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언니들' 일산 일가족 살인사건 유족 "불안·수면장애…범인=의붓오빠 부부"
'진격의 언니들' 일산 일가족 살인사건 유족 "불안·수면장애…범인=의붓오빠 부부"
  • 승인 2023.03.2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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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캡처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캡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유가족이 출연했다.

28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유가족인 유튜버 '온도니쌤' 전희라가 출연했다.

이날 전희라는 "숨을 잘 못 쉬고 숨 쉬는 걸 까먹는다"며 "병원에서는 문제가 없고 심리적인 문제라고 얘기했다. 범불안장애와 우울증이 심하게 나왔다. 호흡이 불안정한 탓에 5년 동안 수면 부족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저희 집이 뉴스에 나왔던 집이다. 2017년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저희 아빠가 돌아가셨다"며 "제가 어렸을 때 일찍 이혼을 하고 6살 때 아빠가 재혼을 하셔서 저보다 여섯 살 많은 의붓오빠가 생겼다.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서 의붓동생이 태어났다. 부모님이 바쁘시기도 하고 의붓오빠도 적응을 잘 못했다. 나 역시도 재혼한 아버지가 미웠기 떄문에 사건이 있기 1년 반 전에 연락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경찰에서 먼저 새엄마와 의붓동생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의심했다. 그런데 곧이어 아버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했다"며 "범인은 의붓오빠 부부였다. 둘이서 살인을 연구를 하고 처음에 엄마와 동생을 죽이고 아빠를 죽이러 가면서 '두 마리 죽였다. 한 마리 남았다'라고 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MC들이 살해 동기를 묻자 전희라는 "본인은 돈 때문이라고 하는데 근본적인 것은 질투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1년 같이 산 적이 있었다. 그때 제가 받을 지원까지 새오빠한테 다 해줬다. 그런데 부모님이 갈수록 재정상태가 안 좋아졌다. 돈이 없으니 의붓동생이 어리다보니 동생에게 지원을 해주지 않나. 동생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점점 미워하더라. 동생이 다가가려고 노력해도 싸늘하게 굴었다"고 말했다.

재판에 넘겨진 의붓오빠 부부는 1심에서는 사형이 구형됐지만 반성문을 쓰면서 결국 2심에서 새오빠는 무기징역, 아내는 징역 8년이 나왔다. 그는 "2026년 출소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희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무섭다. 한 6개월 간은 현실이 안 받아들여졌다. 매일 울고 매일 술을 마셨던 것 같다. 시신 등 사망 후 처리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 슬퍼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다"며 "새엄마가 날 호적에 올리지 않아서 사망신고를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너무 오래 걸리다보니까 직장 생활도 어려웠다. 그나마 남은 친척들은 돈 얘기를 했고 그 탓에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 사건 현장에 가고 나서 더 꿈에 많이 나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부모님이 남긴 것은 빚뿐이었다. 그는 "매달 이자만 300만원이 나오는 상태지만 상속 포기를 하면 그 빚이 어린 조카에게 넘어간다"며 "계속 빚을 갚아야했다. 생활고가 너무 심했다. 살고 있던 월셋집에서도 쫓겨나서 직장에서 요가매트 깔고 생활했다. 국가에서 받은 지원은 심리상담 5회와 사건 현장 정리뿐이었다"고 말했다. 

김호영은 "이렇게 힘든 일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괜찮냐"고 물었다. 전희라는 "일부러 말하는 거다. 제가 유튜버다. 일 있고 너무 힘들어하다가 어느 순간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더라. 아버지 생일에 맞춰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최근 구독자들에게 말을 했다.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털어놓은 뒤에 치유가 조금이나마 됐다. 댓글에서 나와 같은 유가족이 많더라. 재단 설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