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해품달’ 이원근 “연극과 패션쇼, ‘무대 위 희열’ 같지 않을까 생각에...”
[SS인터뷰] ‘해품달’ 이원근 “연극과 패션쇼, ‘무대 위 희열’ 같지 않을까 생각에...”
  • 승인 2012.01.3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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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이원근 ⓒ SSTV 고대현 기자

<배우 이원근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신영은 기자] 대사 없이도 이른바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인배우 이원근(22). ‘뭘 해도 그림’이라는 드라마 속 대사처럼 그는 눈빛, 행동 하나하나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연출 김도훈, 이성준 l 극본 진수완, 이하 해품달)에서 조선 최고의 운검(雲劍, 임금의 좌우(左右)에서 검(劍)을 잡고 호위하던 관원) 김제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이원근을 만났다. 드라마에서 ‘눈빛으로 모든 걸 말하던’ 검객은 차가운 궁궐 남자 ‘차궐남’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원근에게 ‘해품달’은 여러 가지 의미가 교차하는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하게 됐으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시청자들에게 알렸고, 여기에 더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해품달’ 출연을 “‘인생의 변환점’이고,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라고 말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감사함을 숨기지 않았다.

   
‘강동원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이원근 ⓒ SSTV 고대현 기자

극중 이원근이 연기한 김제운은 무과에 장원급제 한 뒤 이후 왕인 훤을 최측근에서 호위하는 조선 최고의 운검이지만, 기생 어머니의 학대 속 불우한 어린 시절 으로 인해 마음속에 상처를 가진 과묵하고 차가운 남자다. 김제운과는 반대로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가진 이원근은 주위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김제운의 모습을 완벽히 재연해냈다.

“제가 웃는 상이라 처음엔 주변에서 김제운을 잘 연기해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을 하셨어요. 물론 싱글벙글하고 웃음기 많고 장난기 많은 모습이 제 모습이기도 하지만, 김제운처럼 말없고 가만히 무표정한 모습도 제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제운의 모습도 제 모습이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죠.”

완벽한 모습의 김제운과는 달리 이원근은 촬영장에서 ‘허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았다’고. 운동 신경이 없어 주위 사람들을 한숨짓게 만들던 그를 완벽한 무술 실력의 김제운으로 변신시킨 ‘일등공신’은 무술 감독이었다.

“운동 경기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됐어요. 동작이 미숙하고 흐느적거리고 멋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무술 감독님께서 무한 애정을 쏟아주셨어요. 쉬는 날 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무술 감독님이 제 옆에서 애정을 가지고 지도해주셨습니다. 감독님의 그런 애정이 없었다면 김제운의 멋진 무술 동작은 못 나왔을 것 같아요.”

   
‘강동원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이원근 ⓒ SSTV 고대현 기자

이원근은 ‘해품달’ 꽃미남 4인방 여진구(이훤 역), 이민호(양명 역), 임시완(허염 역) 중 상대적으로 출연 분량이 적었다. 신인배우로서 첫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그는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분량이 적었던 것이) 다행인 것 같아요. 준비가 미숙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해품달’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운 캐릭터 자체가 많은 분량이 아니고 특히 아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부어 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드라마를 겨울에 촬영하게 된 이원근은 날씨가 추워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사극 겨울 촬영장은 옷을 두껍게 입지 못하기 때문에 힘든 게 사실. 그는 ‘현장에서 추위를 이기기 위한 노하우를 터득했냐’는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저는 핫팩을 몸에 붙이는 건 줄 몰랐어요. 그런데 현장에 가서 핫팩을 붙인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죠. 이후에 상체 부분에 밀집해서 배 앞면에 핫팩 6개를 붙였어요. 그런데 분장해주시는 분이 ‘어깨 2개, 배 1개, 등 1개, 각 허벅지에 하나씩 붙여야 전신에 훨씬 많은 온기가 퍼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핫팩에 더해 내복을 10겹에서 12겹 정도 껴입었어요(웃음).”

   
‘강동원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이원근 ⓒ SSTV 고대현 기자

얼핏 봐도 ‘모델 포스’를 풍기는 이원근은 실제 고등학생 시절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그런 그는 21살 봄, ‘이 무대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패션쇼에 출연했고, 그 패션쇼에서 이병헌, 고수, 한효주, 김민희 등 톱스타들이 소속돼 있는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연찮은 기회에 연극을 보게 됐는데 ‘연극 무대와 패션쇼 무대 위에서 느끼는 희열이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기를 경험하니 욕심이 생기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의 이력 때문일까? 이원근은 자신의 롤모델로 주저 없이 모델로 활동하다가 연기자로 데뷔,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강동원을 꼽았다.

“강동원 선배님은 모델 하시다가 현재 배우로서 각광 받고 연기력으로도 인정받고 계시기 때문에 ‘정말 대단하다,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모델로서 유명한 건 아니었지만 모델로 시작한 것은 같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강동원 선배님을 닮고 싶어요.”

2012년, 연기자로서 기분 좋은 시작을 한 이원근. 시청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노력한 모습이 보이는 구나’, ‘전 작품보다 더 성장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2012년 계획은 무엇일까?

“그냥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기의 매력을 아직 충분히 다 알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실감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알지 못하는 연기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기울여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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