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류현경 “2012년 서른 살, 난 끝났다? 끝나긴 뭐가 끝나”
[SS인터뷰] 류현경 “2012년 서른 살, 난 끝났다? 끝나긴 뭐가 끝나”
  • 승인 2012.01.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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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배우 류현경 ⓒ SSTV 고대현 기자

<배우 류현경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신영은 기자] 아내를 잃은 의사가 살인범을 잡기 위해 심야에만 영업하는 수상한 병원을 개원한다. 병원장의 사연을 모른 채 젊은 여자 외과의가 병원에 취직한다. 병원에는 동방파 보스의 보디가드가 상주한다. 조폭과 경찰이 제집마냥 들락날락 거린다. 참 미스터리한 병원이다. 병원의 이름은 ‘심야병원’.

5명의 PD와 5명의 작가가 2부작씩 연출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10부작 MBC 토요단막극 ‘심야병원’을 통해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류현경. 그녀는 ‘심야병원’에서 깡다구 있는 엉뚱 매력 여의사 ‘홍나경’으로 완벽빙의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애매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배우 류현경 ⓒ SSTV 고대현 기자

# “애교 있는 남자 정말 싫어요.”

‘심야병원’은 이례적으로 한 작품에 5명의 PD와 5명의 작가가 호흡을 맞춰 극을 끌어나갔다. 기존의 작품은 한 PD와 작가가 극이 끝날 때까지 그들의 호흡으로 작품을 끝까지 이끌어나간다. 기존의 방식에 익숙하던 류현경은 새로운 드라마 촬영 환경에 대해 “계속 새로운 드라마를 찍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감독님들마다, 작가님들마다 작품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고, 하고 싶은 얘기가 다른 건 사실이죠. 모든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받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체력적, 정신적 고갈이 컸죠. 감독님의 디렉션에 최대한 맞추려고 모든 배우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다른 분들은 불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불만은 없었어요.”

‘홍나경’은 동방파 구동만 회장(최정우 분)의 보디가드인 윤상호(유연석 분)의 짝사랑 대상이다. 상호는 과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나경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뒤 달달한 대사를 마구 읊어대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 한다. 나경을 연기한 류현경은 “촬영 내내 너무 오글거려서 웃겼어요”라며 상호처럼 애교 있는 남자는 싫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남자를 좋아했어요. 근데 드라마를 찍은 뒤에는 애교 있고 챙겨줘야 하는 스타일이 싫어졌어요. 실제로 남자가 저에게 애교 있고 달달한 말을 하면 정말 별로 일 것 같아요. 상상도 해봤는데 정말 아니더라고요. 실제로도 남자에게 애교 있는 사랑 고백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경험이 없어서 더 못 견디는 것 같아요.”

   
애매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배우 류현경 ⓒ SSTV 고대현 기자

# “섭외 안 들어와서 드라마 못했어요.”

류현경은 ‘심야병원’을 통해 3년 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동안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째째한 로맨스’, ‘마마’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각종 영화제에 얼굴을 내민 그녀지만 드라마에서는 참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드라마 출연을 거부했던 걸까?

“드라마를 안 한 이유는 섭외가 안 들어왔기 때문이에요. 단 한 편도 안 들어왔었죠. 감독님들께 여쭤보니 ‘얜 영화하는 애야’라고 생각하고 섭외에 대한 생각을 안 하셨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주연하기도, 조연하기도 애매한 입장이기도 했고요. 2012년엔 애매하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2012년 류현경은 나이의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이제 막 서른에 들어선 류현경에게 30대, 2012년은 감회가 새로울 듯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저는 그런 게 없거든요. 동안이라서 그런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동안’을 언급한 순간 그녀의 절친이자 연예계 대표 동안 배우 최강희가 갑자기 인터뷰 장소에 찾아와 웃음을 자아냈다.

“주변에서는 ‘서른 되잖아. 너는 끝났어’라고 말씀하시는데 ‘끝나긴 뭐가 끝나’라고 생각했어요. 강희언니를 비롯해서 제 주변엔 서른을 넘어서도 별달리 힘들어하지 않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분들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저도 그냥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전 29살보다 19살 때가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애매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배우 류현경 ⓒ SSTV 고대현 기자

# “화투패 맞추는 연습 시작하려고요.”

류현경은 SBS가 5년 만에 제작을 결정, 오는 1월 27일 첫 방송되는 시트콤 ‘도룡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연출 박승민 | 극본 서은정)을 후속작으로 선택했다. 극중 류현경은 생활 질서계로 좌천당한 후 강력계 복귀를 위해 2인조 강도단을 쫓는 도중 도룡농도사를 찾아갔다가 가짜 도사단과 엮이게 되는 ‘봉경자’역을 맡아 개성파 배우 오달수, 임원희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대본이 너무 재밌어요. 시트콤이 아니라 코믹 추리소설 드라마 같아요. 최근 대본 리딩을 했는데 일사천리로 진행됐고요 어떻게 연기해도 재밌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오늘의 운세부터 별자리 점, 신점까지 미신을 굉장히 신봉했어요. 지금은 관심이 없지만 시트콤 촬영을 위해서 ‘화투패 맞추는 연습’ 시작하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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