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②] ‘홀로서기’ 박기영 “나는 뮤지션이다”
[SS인터뷰 ②] ‘홀로서기’ 박기영 “나는 뮤지션이다”
  • 승인 2011.12.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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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러브레터'로 팬들 곁에 돌아온 박기영 ⓒ 유니웨이브

<가수 박기영 인터뷰 영상 : 황예린 PD>

[SSTV l 이금준 기자] “오랫동안 가슴을 울리는 가수들을 키워내고 싶어요.”

데뷔 15년을 맞이한 가수 박기영이 새 앨범 ‘크리스마스 러브레터(Christmas Love Letter)’로 돌아왔다. 로커에서 시작해 어쿠스틱으로, 그리고 캐롤 앨범으로까지 진화한 그를 만나 그간 겪어왔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박기영은 그간 앨범 제작 총괄을 진두지휘해온 실력을 밑바탕 삼아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친숙한 크리스마스 캐롤 곡을 재해석했다. 박기영 특유의 담백하고 감성 짙은 보이스가 잘 살아있는 ‘박기영 표 크리스마스 앨범’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특히나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더 크리스마스 타임(The Christmas Time)’을 비롯해 수록곡 ‘크리스마스 스타(Christmas Star)’, 선 공개 곡 ‘렛 잇 스노우(Let It Snow)’ 등 현재 박기영이 느끼고 있는 기쁨이 듬뿍 배어 있다.

그러나 과거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번 앨범에 담긴 한없이 행복한 감성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격정적이고 슬픔이 가득담긴 음악을 그 누구보다 잘 만들어냈던 박기영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어둡고 우울한 것이 멋있는 줄 알고 그런 감정에 기대서 작업을 했어요. 하지만 제 착각이었죠. 그런 과정들은 뮤지션이 되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인 것 같아요. 그 시기를 넘기지 않았다면 성장은 했어도 성숙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실제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과거 1집, 2집, 3집 앨범들에 대한 박기영의 평가는 ‘쉽게 꺼내들기 두려운 앨범’이었다. 감정의 어두움을 통해 탄생한 앨범이었기에 지금에 와서는 듣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

   
'크리스마스 러브레터'로 팬들 곁에 돌아온 박기영 ⓒ 유니웨이브

그는 뮤지션으로서의 박기영을 만나볼 수 있는 진짜 음악으로 5집 앨범 ‘비 내추럴(Be Natural)’을 꼽았다. 이전의 앨범은 성장기였다는 설명이다. ‘비 내추럴’을 통해 음악적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그 뒤로 진짜 박기영의 음악이 가능했다고.

“음악은 감성이 가장 중요해요. 앙상블을 위해 때로는 스스로를 낮추고 죽일 줄도 알아야 하죠. 적재적소의 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깨달았던 게 바로 5집 앨범이었죠.”

하지만 그런 음악들은 대중들의 감탄이나 찬사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박기영은 화려한 기교로 노래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을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정의했다.

“음악을 열린 관점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적 기술발전에 비해 감성적 내실을 키우지 못한 결과물이죠. 실력이나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은 급속히 발전했지만 다양한 것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한 진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러브레터'로 팬들 곁에 돌아온 박기영 ⓒ 유니웨이브

그는 이러한 음악적 다양성 진화를 위해 홀로서기를 선언, 유니웨이브를 세웠다. 이를 통해 음악적 다양성을 가진 가수들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들을 양성해 대중들에게 극단적이지 않은, 수많은 음악의 스펙트럼들을 선사하겠다는 것.

“유니웨이브가 중세 길드처럼 진정한 아티스트들의 조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하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도와주는 그런 곳이요. 너무 독특하거나 일시적인 것들보다는 오랫동안 가슴을 울리는 가수들을 키워내고 싶어요.”

끝으로 그는 자신이 닮고 싶은 아티스트로 ‘포크여제’ 장필순을 꼽았다. 한영애와 함께 여성 포크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손꼽히는 장필순은 조동익과 작업한 6집 ‘수니6’로 대중음악개혁연대모임이 선정한 ‘2002년을 빛낸 음반5’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가수다.

“뮤지션을 선수라고 표현하자면 그 선수들 사이에서도 진짜 고수가 있어요. 특히 그분들 중에서도 장필순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에요. 특별한 기교 없이도 사람의 가슴을 때릴 수 있는, 그런 내공을 갖고 싶습니다.”

데뷔 15년 만에 드디어 지신의 모습을 발견한 박기영. 그가 앞으로 그려갈 앞날이, 그리고 그가 소개할 미래의 아티스트들이 벌써부터 가슴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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