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경찰 조사 중”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경찰 조사 중”
  • 승인 2023.03.1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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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10일 연합뉴스는 지난 9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5분께 경기도지사 전 비서실장 전 모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당초 전 씨 아내가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 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일단 전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사건 현장에서는 전 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다만 유서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냈고,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이 대표의 자택 옆집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전 씨는 지난해 12월 말 퇴직한 이후 별다른 대외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의 경우 GH 합숙소 임차와는 관련성이 없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전 씨의 유족으로부터 "전 씨가 지난해 11월 '성남FC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현장 조사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며 "전 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해 숨졌다.

또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마찬가지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 모 씨의 지인인 40대가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