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염장밴드’ 밀크티 “달콤한 사랑 이야기에 빠져 보실래요?”
[SS인터뷰] ‘염장밴드’ 밀크티 “달콤한 사랑 이야기에 빠져 보실래요?”
  • 승인 2011.11.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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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왕'으로 러브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밀크티 ⓒ SSTV 고대현 기자

<혼성밴드 밀크티 인터뷰 영상 : 조성욱 PD>

[SSTV l 이금준 기자] 무수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쏟아지는 홍대 인디 씬. 지난 해 5월 1집 앨범 ‘딜리셔스 타임(Delicious Time)’으로 당당히 명함을 내민 남녀가 있었다. 이들은 ‘초콜렛군 오렌지양’으로 달콤한 사랑을 노래했고 두 사람의 모습에 음악팬들은 ‘염장밴드’라는 시기어린 수식어를 붙였더랬다.

러브 바이러스로 무장한 두 남녀가 다시 한 번 사랑 노래로 돌아왔다. 2집 앨범 ‘러브 트레블러(Love Traveller)’의 타이틀곡 ‘라면왕’으로 솔로들의 가슴에 대못을 ‘쿵쿵’ 박아대는 이들. ‘솔로’ 기자 앞에서 ‘솔로 타도’를 당당히 외치는 ‘염장밴드’ 밀크티(지우영 25 기타, 레미 22 보컬)를 만났다.

밀크티 2집의 타이틀곡은 ‘라면왕’이다. 이 곡은 어쿠스틱기타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적인 요소들이 적절하게 결합된 재치가 돋보이는 노래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줄 수 있는 게 정성껏 끓인 라면뿐이지만 최선을 다해 요리한다는 풋풋한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 제 여자 친구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어요. 하루는 몸이 너무 아픈 날이었는데 직접 요리를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보다도 요리를 못하는 친구라 걱정이 많았는데 역시나 메뉴는 라면이었죠. 조금 실망하려던 찰나 온갖 재료를 송송 썰어 넣고 정성을 들여 라면을 끓이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우영)

현재 레미는 달콤한 사랑을 꿈꾸고 있으며 멤버 우영은 현재 달콤한 사랑에 푹 빠져있는 상태다. 이 때문일까? 앨범 전체적으로도 핑크빛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하우스 비트와 신디 사운드, 그리고 레미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비 마이 러브(Be My Love)’를 비롯 그리고 모든 여자의 로망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소녀감성의 곡인 ‘왕자, 백마탄’ 등은 솔로부대들에게는 ‘주적’이나 다름없는 노래들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미 몇 차례의 공연에서 깜찍한 안무를 선사했던 일렉트로니카 곡 ‘좋아’(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솔로 청취 불가일 수 있다), 와이드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원더맨’을 비롯 ‘커플링’, ‘수줍은 고백송’ 등 제목만 들어도 달콤함이 묻어나는 노래들로 밀크티의 2집 앨범은 꾹꾹 채워져 있다.

   
'라면왕'으로 러브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밀크티 ⓒ SSTV 고대현 기자

물론 밀크티의 노래 중 사랑 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자메세지 1건’이라는 이별노래, 그리고 복고적인 색채가 가미된 실험적 발라드곡 ‘너의 목소리’도 담겨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곡들이 앨범 전체의 색을 흐트러뜨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절한 타이밍에 이별을 노래함으로써 사랑의 색채를 더욱 짙게 이끌어 낸다.

“들을 때 편안하게 흘러갈 수 있는, 사십분 동안 듣고 지겹지 않은 그런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래들의 배열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잘 들었다’라는 느낌이 들도록 음악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힘이 들기도 했어요.”(레미)

이들의 앨범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세 테마에 맞춰서 다시 한 번 앨범을 들어보는 것. 마냥 핑크빛으로만 오해할 수 있는 이들의 노래는 사랑을 시작할 때, 사랑에 푹 빠져 있을 때, 그리고 이별할 때의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있다.

“일반적으로 사랑이라는 테마를 갖고 세 가지 색깔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시도했죠. 덕분에 팬들로부터 신선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우영)

사실 ‘염장밴드’가 밀크티를 대표하는 수식어이기는 하지만 이들의 음악적 색깔이 이것으로 굳어지지는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들로 솔직한 음악을 만드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테마를 들려줄 수 있다.

“사랑 이야기만 해야 한다는 중압감 같은 건 없습니다. 지금의 행복한 느낌을 그대로 이야기 했기에 염장 밴드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이별한다면 온통 어두운 노래들만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땐 ‘다크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겠네요.(웃음)”(우영)

   
'라면왕'으로 러브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밀크티 ⓒ SSTV 고대현 기자

한편 밀크티는 바로 라면가게, 분식집 등을 기습 방문해 깜짝 공연을 선물하는 일명 ‘라면가게 게릴라 쇼케이스’(라게쇼)로 꾸준히 팬들을 만나고 있다. ‘라게쇼’는 공연 당일에 밀크티의 소속사인 쥬스미디어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카페나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는 홍대권의 공연문화는 과거에도 존재해왔으나 밀크티의 ‘라게쇼’는 라면가게라는 소박한 장소에서 관객들과 친밀하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기습적인 라면가게 방문에 다소 당황스러워하시는 손님들이 있지만 저희의 노래가 시작되면 다들 반겨주세요. 이번에는 우리 동네 라면가게를 방문해달라는 팬분들의 요청을 받을 때는 밀크티가 사랑받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답니다.”(레미)

솔직한 마음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밀크티. 그들의 음악이 쌀쌀해진 날씨에 얼어붙은 솔로들의 마음에 사랑의 온기를 전해주길,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특히 기자도!) 사랑으로 행복해지는 그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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