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MC BK “대중에게 ‘메시지’ 전달하는 뮤지션 되고파”
[SS인터뷰] MC BK “대중에게 ‘메시지’ 전달하는 뮤지션 되고파”
  • 승인 2011.10.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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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BK ⓒ 스나이퍼사운드

[SSTV l 신영은 기자] 드디어 나왔다. MC 스나이퍼의 ‘BK LOVE(비케이 러브)’의 주인공이며, 2007년 MC 스나이퍼의 ‘Better than yesterday(베러 댄 예스터데이)’로 힙합 팬들에게 자신이 어엿한 ‘MC(랩(rap song)을 하는 사람)’임을 각인시킨 MC BK(본명 지보경)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언더그라운드 생활 근 10년 만에 첫 번째 솔로앨범 ‘블라인드(BLIND)’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힙합크루 붓다베이비의 MC BK를 만났다.

MC BK의 데뷔 앨범 ‘블라인드’는 ‘눈을 가리다’는 뜻으로 사랑, 욕심, 나태함에 눈이 멀었던 MC BK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만든 앨범이다. 그는 조금씩 변하는 세상에 눈이 멀어 주변 사람들 역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타이틀곡 ‘블라인드’를 만들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앨범에 대한 각별한 감정이 있을 듯 했다.

“처음에 CD 나온 것을 보고 굉장히 기분 좋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어요. 작업을 게으르게 해온 것도 있고 앞서 Room9과 어글리 픽처라는 그룹을 만들어 앨범을 내려고 했지만 문제가 있어서 발매하지 못했거든요. 전에도 방송에는 많이 출연했지만 이전에는 포커스가 저에게 맞춰진 게 아니었는데 지금은 저에게 맞춰지니까 많이 두렵기도 합니다.”

   
MC BK ⓒ 스나이퍼사운드

MC BK의 첫 번째 앨범 ‘블라인드’에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그는 네 번째 트랙 ‘OPEN ARMS(오픈 암즈)’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오픈 암즈’는 연인과 이별하며 작업한 곡으로 앨범 트랙 중 가장 느린 노래로 MC BK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단계에서 쓴 노래이기 때문에 기억이 많이 남아요. 이별하는 상황을 천천히 겪으면서 도중에 조금씩 가사를 썼죠. 이별 노래인데 사랑을 노래하는 듯한 분위기가 나는 이유는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오픈 암즈’를 먼저 쓰고 그녀와 완전히 이별한 뒤 ‘이제 너를 보내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타이틀곡 ‘블라인드’를 작업했죠.”

MC BK는 고등학교 친구인 MC 스나이퍼와 서울에 올라와 우연히 일본에 살던 한국인을 만나 ‘일본 힙합’을 처음 접하게 됐다. 그는 처음으로 힙합을 들으며 ‘정말 멋있다’,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힙합의 매력’에 끌려 MC의 길로 접어든 그. MC BK는 힙합의 힘을 뭐라고 생각할까?

“‘힙합은 메시지다’라고 생각해요. 가사를 잘 써야 하죠. 물론 힙합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가사가 좋은 곡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힙합은 다른 곡들에 비해 가사가 많고, 길고,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전달력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듣는 사람들이 ‘이 노래는 내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C BK ⓒ 스나이퍼사운드

데뷔 앨범 ‘블라인드’ 발매까지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지내온 MC BK. 힙합을 사랑해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한 그지만 오랜 힘들었던 시간을 거치며 힙합을 관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중간에 차비도 없어서 저금통을 깰 정도로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막노동을 하고 철근을 지고 나르면서 ‘내가 여기서 뭐하는 건가. 나는 지금 가사를 써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에도 결국에 ‘나는 음악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낸 결과물로 앨범이 나온 것 같아 기쁘네요.”

갑자기 MC 스나이퍼의 곡 ‘배러 댄 예스터데이’의 MC BK 파트 가사가 생각났다. ‘무너지는 나를 막기 위해 공사판을 전전하던 그때 화려한 조명아래 밝게 빛나던 형제를 위해 거칠어진 손으로 힘껏 난 박수를 쳤네. 이젠 어제보단 나을 거라는 믿음에 떠오르는 오늘을 보며 내손에 펜을 꽉 쥐고...’

“힙합은 ‘나 자신’이에요. 힙합 덕분에 제가 여태껏 있을 수 있었고, 많진 않지만 팬도 생겼고, 친구 동생들도 알게 됐고, 가족 앞에서도 이제는 어깨 펼 수 있게 됐죠. 너무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제 대중들이 ‘MC BK는 이런 음악 하는 뮤지션이다’라는 걸 알 수 있게끔 노력해야죠. 그것만 알아준다면 저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하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MC BK. ‘애벌레’로서의 오랜 기다림의 시간 끝에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그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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