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0% 동결…“잠시 숨 고르기…인상 사이클 종결 아냐”
한국은행, 기준금리 3.50% 동결…“잠시 숨 고르기…인상 사이클 종결 아냐”
  • 승인 2023.02.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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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멈췄다.

지난 23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뒷걸음치기 시작한데다 수출·소비 등 경기 지표도 갈수록 나빠지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를 더 위축시키기보다 일단 이전 인상의 물가 안정 효과나 경기 타격 정도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동결이 '숨 고르기'일 뿐 완전한 '금리 인상 사이클 종결'이 아니라는 게 이창용 한은 총재의 설명인 만큼, 미국 긴축 속도나 강도, 환율과 물가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추가 인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 총재는 동결의 배경에 대해 "지난해 4월 이후 금통위 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는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패스(경로)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갈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 패스(경로)로 가느냐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동결이 경기를 위해 물가를 희생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물가'를 주로 강조했지만, 이번 동결에는 경기 침체 관련 우려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동결로 이번 금리 상승기가 최종 3.50% 수준에서 완전히 끝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 총재는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7명의 금통 위원 가운데 5명은 당분간 기준금리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