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최왕순, 악역 전문 배우→N잡러 "낮엔 택배·밤엔 곰장어가게 사장"
'특종세상' 최왕순, 악역 전문 배우→N잡러 "낮엔 택배·밤엔 곰장어가게 사장"
  • 승인 2023.01.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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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개그맨 출신 배우 최왕순이 N잡러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최왕순의 근황이 공개됐다.

정통 사극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악역 연기로 눈길을 모았던 그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악역 전문이라고 한다. 기자, 깡패, 경찰 등 강한 역할을 많이 해서 사람들이 기억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낮에는 택배 배달 기사로 저녁에는 곰장어 가게 주인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개그맨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최왕순은 "89년도에 ‘좌우로 정렬’이라는 코너를 맡았는데 하다 보니까 돈을 많이 벌어서 살 만하다고 했는데 그러다 사업에 투자를 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1년, 2년 만에 그냥 재산을 다 날려버리게 됐다"고 사업에 실패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현재) 연기자로 방송 출연을 못 하고 있다. 그래도 그나마 이 일을 열심히 해서 지금껏 버티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일도 힘들다. 옛날 같지가 않고 코로나 시대를 맞다 보니까 나뿐만 아니라 다 자영업자들이 어렵듯이 요식업도 엄청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살아가야 될 의무가 있으니까 택배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거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일을 해야할 것 같다. 저도 드라마 출연으로 바빴으면 좋겠다"고 연기를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최왕순은 암 투병 중 4개월 전 타계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연기하는 아들의 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 '살아계실 때 제가 좀 잘 된 모습 보여드리고 보내드렸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 계실 때 더 열심히 해서 잘 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훈남 아들 최승호도 아버지를 응원했다. 그는 "이제는 아버지가 뭘 하시든 어릴 적에는 아버지가 저를 존중해주셨듯이 이제 제가 아버지를 존중해드리고 싶다. 아버지가 하고 싶으신 거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