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마약스캔들' 남양·효성가 3세 대마초 혐의로 기소…3인조 美국적 가수도 포함
'재벌가 마약스캔들' 남양·효성가 3세 대마초 혐의로 기소…3인조 美국적 가수도 포함
  • 승인 2022.12.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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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양 엠블럼
사진=남양 엠블럼

남양유업과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 등 재벌 3세들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2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15일 남양유업 창업자의 손자 홍 모 씨, 효성가 3세 조 모 씨 등 9명을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했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인 홍 씨는 대마초 흡연뿐만 아니라 친한 지인,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대마초를 나눠준 뒤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다.

홍 씨에게 대마초를 구입한 사람 중에는 범효성가의 3세인 조 씨도 포함됐다. 조 씨는 올해 1~10월 4회 대마를 매수해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외에도 모 금융지주사의 친인척 등이 범행에 가담해 함께 기소됐다. 

특히 3인조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의 가수는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대마를 매수해 흡연한 것은 물론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지배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수사 경과에 따라 '재벌가 마약스캔들'이 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측은 "일부 재벌가 3세, 연예계 종사자 등이 자신만의 공급선을 두고 은밀히 대만를 유통, 흡연해온 범행의 전모를 밝혀내겠다"며 "이른바 '입문 마약'으로 불리는 대마유통사범에 대해서도 처절히 수사해 국내 대마 유입 및 유통 차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는 홍 씨의 마약 사건으로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외손녀 황하나에 이어 또 한 번 '3세 마약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황하나는 2015년∼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고,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8개월을 확정 받았다.

홍 씨의 첫 재판은 이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