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 잠정 중단…“MBC 관련 조치 여론 수렴 중”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 잠정 중단…“MBC 관련 조치 여론 수렴 중”
  • 승인 2022.11.2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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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 캡처
사진=JTBC 뉴스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출입기자단과 정례적으로 진행해온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2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MBC 출입 기자가 사흘 전 출근길문답에서 '전용기 탑승 배제'를 문제 삼아 윤 대통령에게 항의성 질문을 하고 대통령실 비서관과 공개 충돌한 사태의 여파에 따른 것이다.

이는 윤 대통령의 첫 도어스테핑(5월 11일) 이후 194일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도착한 다음 곧장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이 멀리서 목격됐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등 내부 정례 회의만 있음에도 평소와 달리 기자들을 만나지 않았다.

평소 출근길문답이 진행되던 1층 로비에는 전날 설치된 가벽에 막혀 윤 대통령의 출근 모습이 직접 노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 출근 직전인 오전 8시54분 언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당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뜻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당시를 "고성이 오가고 난동에 가까운 행위가 벌어진" 현장이었다고 지적하며 "정당한 취재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사태의 본질이 대통령실 비서관과의 공개 설전이 아닌, 윤 대통령이 문답을 마치고 자리를 뜨는 도중에 질문한 것에 있음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11일 코로나19 재확산 당시와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이태원 압사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도어스테핑을 일시 중단한 적이 있지만, 언론과의 갈등으로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요구나 징계 등이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실제로 주말인 지난 19일 "해당사 기자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며 출입기자단 간사단에 운영위 소집, 그리고 출입기자 등록 취소·대통령 기자실 출입정지·출입기자 교체 요구 등을 포함한 '상응 조치'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사단은 입장문에서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날 오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MBC 관련 조치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