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일차적 총책임은 용산구…“동의하기 어려워”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일차적 총책임은 용산구…“동의하기 어려워”
  • 승인 2022.11.0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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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뉴스 캡처
사진=MBN 뉴스 캡처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의 일차적인 총책임이 용산구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청장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지난 7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이태원 참사의 첫 번째 원인은 충분히 예견된 사건·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용산구에 있다. 내 주장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준비는 했지만 미흡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사태의 일차적인 총책임이 현장 대처에 미숙했던 경찰보다는 애초에 준비를 잘못한 용산구청에 있다는 데 동의하느냐"고 재차 묻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참사 당일 오후 6시 40분께 지지자들이 모인 채팅방에 인파가 몰린 이태원 해밀톤 호텔 뒤편 사진이 올라온 후에도 본인의 인터뷰 기사를 올리며 홍보에 열중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수백 명이 들어있는 방이라 사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사건 발생 후 서울시장이나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보고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경찰과 소방이 다 있었고, 지휘 본부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로 서울시에 연락할 시간이 없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박 구청장은 또한 심경을 묻는 국민의 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 규명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의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이냐"고 다시 묻자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이라고만 답해 구청장직에서 사퇴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 구청장이 사고를 예방하거나 사고 발생 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보고 그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