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NASA) 지구방어실험, 우주선 ‘다트(DART)’…소행성 ‘다이모르포스’와 충돌 성공
나사(NASA) 지구방어실험, 우주선 ‘다트(DART)’…소행성 ‘다이모르포스’와 충돌 성공
  • 승인 2022.09.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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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유튜브 캠처
나사 유튜브 캠처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구방어실험을 위해 발사한 우주선 ‘다트(DART)’가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와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

28일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의 경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첫 실험이 성공하며 지구방어 전략을 현실화하는 데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사는 26일(현지시간) 쌍(雙) 소행성 경로 변경실험 목적으로 쏘아 올린 우주선 다트가 시속 약 2만1600㎞(초속 6.1㎞)로 날아간 끝에 이날 오후 7시14분(한국 시간 27일 오전 8시14분) 비행하는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정확히 충돌했다고 밝혔다.

다트 우주선이 지난해 11월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사된 지 10개월 만이다.

이번 실험은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의 임무운영센터에서 충돌 직전 모습까지 중계됐다.

다트 우주선은 충돌 4시간 전 다이모르포스와 9만㎞ 떨어진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비행경로를 조정한 뒤 자동항법 시스템을 이용해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갔다.

우주선은 충돌 직전 다이모르포스와 약 1.2㎞밖에 떨어지지 않은 모(母)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를 지난 뒤 다이모르포스의 표면이 나타난 이미지를 마지막으로 전송하고 신호가 끊겼다.

이번에 획득한 데이터는 향후 지구에 접근하는 물체의 궤도를 변경하는 기술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또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실제 바뀌었는지는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수주 뒤 확인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은 핵탄두 등을 이용한 소행성 파괴 전략이 아닌 우주선 충돌을 통한 궤도 변경을 목표로 했다.

영화 ‘아마겟돈’이나 ‘딥 임팩트’에서는 핵폭탄이나 미사일로 소행성을 폭파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나사의 판단이다.

로리 글레이즈 나사 행성 과학책임자는 AFP통신에 “이번 실험을 통해 소행성 충돌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잠재적으로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나사가 3억3000만 달러(약 4600억 원)를 투입하며 이 같은 실험을 한 것은 지구 주변을 오가는 소행성들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 주변의 소행성은 약 2만3000개인데 이 중 약 10%가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행성은 지구와 충돌 시 대부분 대기권에서 불타 없어지지만 크기에 따라 지표면에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는 지름 20m 안팎의 소행성이 폭발해 작은 도시 하나가 쑥대밭이 되고 1500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다.

한편 다트 우주선과 같은 소행성 충돌 실험은 향후 계속될 예정이다.

유럽우주국은 이번 실험의 성과를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2024년 10월 탐사선 헤라(HERA)를 다이모르포스로 보낸다.

헤라는 2026년 말 소행성에 도착해 천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두 행성의 물질은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인지 분석할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