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자문위,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논의…“바이러스와 같이 갈 수 밖에”
감염병자문위,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논의…“바이러스와 같이 갈 수 밖에”
  • 승인 2022.09.2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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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감염병 관련 정책에 공식적인 자문 역할을 하는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가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와 관련한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 2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제6차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6차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의 효과와 국내 유행 예측 및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해 마스크 의무 완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주간 유행 상황을 평가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남아있는 50인 이상 집합 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지와 마스크 착용 의무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실외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했으나 50인 이상 집회 및 공연·스포츠 경기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24개월 미만의 영유아와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려운 사람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 대상이 아니고 만 14세 미만은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저 연령층의 언어·사회성 발달 저하 우려로 마스크 착용 의무 연령 기준 상향 등의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은 호흡기 감염병의 기본적인 방역 조치이자 국민 참여가 높은 만큼 예측 가능한 완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50인 이상 행사 등에서 실외마스크와 관련된 의무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 "이제 6차 유행도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경기장 등에 모이는 분들은 젊고 건강한 분들이 대다수"라며 "해제가 되면 감염은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 전체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대단한 유행이 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영유아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먼저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5세 미만은 코로나19 백신을 못 맞아서 유행이 돌면 어린 연령층부터 돌 수밖에 없다. 나라가 나서서 먼저 다 벗으라고 권유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적절 하겠나"라며 "조금 천천히,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어지는 방역 완화 조치에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 선언 등 명시적이고 상징적인 언급이 단기간 내에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종식 선언을 하면 정부 지원이 다 끊어지게 되고 어려운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거나 치료를 받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선언하는 것은 특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종식에 대해 가타부타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안정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변이가 나오고 집단감염이 생길 수 있다"며 "종식을 선언하기보다는 '이제는 일상으로 그냥 돌아갑시다'하는 것이다. 이제는 할 수 없이 바이러스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