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가동 전면중단,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하기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가동 전면중단,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하기로”
  • 승인 2022.09.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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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ZNPP)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이날 오전 3시41분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 6호기의 전력망 연결을 차단했다면서 "ZNPP가 완전히 멈춰 섰다"고 말했다.

이어 6호기 원자로를 '냉온 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냉온정지는 원자로 온도가 100도 미만으로 유지돼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ZNPP와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을 연결하던 마지막 송전선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끊어진 이후 6호기는 전력망에서 고립돼 있었다.

이에 따라 6호기는 지난 사흘 간 자체 냉각 등을 포함해 발전단지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만 생산하는 '섬(island) 모드'로 가동됐었다.

그러다 끊어진 송전선이 복구되면서 ZNPP는 6호기 가동 없이도 안전에 필요한 외부 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에네르고아톰은 "6호기 가동을 중단해 가장 안전한 상태인 냉온 정지 상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트위터에서 "전력선 복구로 ZNPP가 전력망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단은 마지막 원자로 6호기를 안전하게 멈춰 세운 셈이지만 ZNPP의 원전사고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ZNPP는 유럽에서는 가장 크고,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사고 발생시 체르노빌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나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