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윤석열 ‘비핵화 로드맵’ 거부…“어리석음의 극치”
북한 김여정, 윤석열 ‘비핵화 로드맵’ 거부…“어리석음의 극치”
  • 승인 2022.08.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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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19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측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폄훼했다.

또 '담대한 구상'에 대해선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부가 '담대한 구상'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대목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김 부부장은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가장 역스러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거론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면서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