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교육부 장관 자진 사퇴,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자진 사퇴,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
  • 승인 2022.08.09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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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제개편을 둘러싼 거센 논란 끝에 결국 임명 재가 35일 만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8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부총리는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 한다"고 말하고 나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로써 그는 역대 교육부 장관으로는 5번째로 단명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 윤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사임으로는 첫 사례다.

이날 오전 여권을 중심으로 사퇴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박순애 부총리는 이날 오후까지도 실·국장들과 함께 주요 현안을 점검하면서 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사퇴를 표명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제개편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학부모와 교육계, 정치권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면서 최근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 카드로 박 부총리를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여름휴가를 끝내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박 부총리 등 인적 쇄신에 관한 질문에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고 답했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는 안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