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지도부 '줄줄이 사퇴'…권성동 "당 엄중한 위기 조속히 비대위 전환"
국민의 힘 지도부 '줄줄이 사퇴'…권성동 "당 엄중한 위기 조속히 비대위 전환"
  • 승인 2022.08.0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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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채널A 뉴스 캡처

 

국민의 힘이 지난 달 31일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사퇴 선언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이날 사퇴를 선언하고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전면 쇄신론이 제기되며 혼란상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권 대행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 한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 받은 지 20일 만이다.

권 대행에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하고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여권 3축의 동반 쇄신' 및 윤핵관 그룹의 이선후퇴를 촉구했다.

또 윤영석 최고위원도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큰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며 비대위 체제에 무게를 실었다.

이로써 최고위원 총원 9명(이준석·권성동·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윤영석·성일종) 기준으로 할 때 징계로 당 대표 직무가 정지된 이 대표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 최근 사퇴 선언을 한 3명의 최고위원을 비롯해 5명의 결원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사실상의 '최고위 기능 상실'로 보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친윤(친윤석열) 그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당이 왜 비대위 체제로 가야하는지 정치적인 이유도, 당헌 당규상 원칙적인 이유도 찾을 수가 없다"며 비대위 체제에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친윤계와 이준석계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비대위 구성까지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