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한 용의자가 범행 전날 한 종교단체 시설에서 총기를 시험 사격했다는 진술에 따라 경찰이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12일 뉴스1은 아사히신문과 NTV방송은 지난 11일 나라 현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의 진술을 토대로 종교시설 외벽에서 탄흔이 확인됐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폭발음을 들은 남성은 NTV방송에 "새벽 4시쯤 밖에서 '평' 하는 소리가 났다"면서 "총 또는 폭죽과 같은 소리가 아닌, 가스관이 터지는 것과 같은 엄청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용의자는 "산 속에서도 시험 사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NTV는 덧붙였다.

또 용의자의 차 안에서는 시험 사격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용의자의 자택에서는 종교단체에 대한 원망이 메모장에 적혀 있었는데, 용의자는 당초 단체 총수를 노리려고 했지만 접근이 어려워 표적을 아베 전 총리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사건을 수사 중인 관계자도 "야마가미가 당초 종교단체 관계자들을 표적 삼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어쨌든 용의자는 오래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던 점을 미뤄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용의자는 지난 8일 길이 40㎝, 높이 20㎝인 사제 총기를 가지고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피격했다.

아베 전 총리는 당시 오전 11시30분쯤 나라 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 지역 앞에서 연설하다 총격을 받았고, 오후 5시3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용의자는 범행동기에 대해 모친과 종교를 둘러싼 갈등을 빚었고, 아베 전 총리를 노린 것은 그가 어머니의 종교단체와 유대가 깊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냈다.

그는 모친이 종교 단체에 빠져 고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파탄 났다며 아베 총리는 자신과 원한이 있는 단체와 연관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수사관들에게 진술한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