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표절 논란' 임진모·김태원 날선 비판 "민망할 정도의 수준"(100분 토론)
'유희열 표절 논란' 임진모·김태원 날선 비판 "민망할 정도의 수준"(100분 토론)
  • 승인 2022.07.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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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100분 토론' 예고편 캡처

임진모 음악평론가와 가수 김태원이 유희열의 표절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5일 진행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안테나 대표이자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을 주제로 임진모와 김태원이 토론을 펼쳤다.

방송에서 임진모는 "유희열 작곡가를 두고 누구와 흡사하다는 말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다. 그때 바로바로 지적됐으면 차라리 이런 일이 없었을 거다"라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유희열은 작곡 전공을 한 사람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거다. 근데 이런 사건이 터졌다는 건 객관적으로 양심이다, 의도다 이런 말을 하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볼 때는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충분히 알 사람인데 이렇게 된 건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도덕적 해이 아닌가 생각한다. 분명히 너무 잘 알텐데"라고 일침했다.

또 임진모는 "이번에 사건이 터지고 사과를 했는데 그걸 보면 메인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있다. 메인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면, 사실 양쪽이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힐 때 거의 표절이 된다. 인정하고 있는 거다"라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류이치 사카모토, 유희열이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지만 가벼운 문제가 안 될 수 있다. (표절 사건에서) 피해자 측은 굉장히 곤란하다. 같이 음악하는데 '표절했잖아'라고 말하기 어렵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많은 음악을 듣고 자라니까 서로 양해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런 상태기 때문에 류이치 사카모토가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으나 표절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비슷하긴 한데 베낀건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그걸로 표절 관련 논란은 끝난 거다. 표절은 친고죄라 네티즌들이 아무리 말해도 법적 효력을 갖는 건 아니다"면서도 "류치이 사카모토가 그렇게 말해줬지만 내가 볼 때는 사후처리가 만만치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태원도 유희열을 향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아이러니하다. 보통 표절을 한다면 멜로디를 한두 개 바꾼다. 제가 들어본 거는 멜로디가 8마디가 똑같다. 표절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거다. 흑심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태원은 “그분이 스타덤에 오래 계셨다. 곡이 히트했을 때 작가에게 곡 문의가 들어오는 건 어마어마하다. 유희열 씨는 그런 시간을 쉬지 않고 겪은 분이라 그런 유혹에 빠질 확률이 많다. 가슴이 아파서 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또 "옛날부터 곡들이 (표절 시비에) 오르내렸다. 이게 병이라면 치료되기 전에 너무 방관한 게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이 문제가 얘기된 적이 별로 없다. 다 넘어갔다.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라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는 건 작가로서는 그것도 핑계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유희열은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