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 백종원, 제주 해녀촌 의뢰에 초긴장…드럼통→바비큐 찜통 만드는 최강센스
'백패커' 백종원, 제주 해녀촌 의뢰에 초긴장…드럼통→바비큐 찜통 만드는 최강센스
  • 승인 2022.06.3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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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백패커' 방송캡처
사진=tvN '백패커' 방송캡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이번에는 제주도 해녀들을 위해 돼지고기 코스요리를 선보였다.

30일 방송된 tvN '백패커'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날아가 최초 야외 주방에서 돼지고기 코스 요리를 하는 백종원, 딘딘, 안보현, 오대환 등 백패커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온 뒤 흐리지만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백패커들은 기분도 낼 겸 오메기떡을 먹으면서 이동하던 멤버들, 백종원은 '오메기'의 뜻이 '좁쌀'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는 제주도 말로 쓰여있는 의뢰서에 '15명의 해녀 의뢰인'일 것이라 추측했다.

오늘의 출장지는 하례리 어촌계였다. 방파제 쪽에 모여있는 해녀들을 발견한 멤버들은 차례로 차에서 내렸다.  점점 사라져가는 해녀 새내기들을 대거 영입한 어촌계에 어촌 계장은 "2년차까지 있다. 37살이 가장 어리다"며 의뢰서 빈칸을 '도새기 (돼지) 한 마리'라고 채웠다.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돼지를 부위별로 먹고 싶다는 의뢰였다.

신이 난 멤버들과 달리 백종원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주방이 야외였기 때문이었다. 해녀들은 직접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라고 권했지만 백종원은 "먹고는 싶은데 책임이 크다"며 망설이고는 "가장 까다로운 의뢰인을 만낫다. 제주도민 만큼 돼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지역인들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바비큐 폭립과 동파육을 메뉴로 결정했다. 전통시장에서 돼지 한 마리를 어렵게 공수한 뒤 촉박한 시간 속에 훈연칩을 사려고 했지만 길가에 나뭇가지를 주워가는 걸로 대체했다.

이후 백종원은 직접 화구와 가스통, 드럼통까지 옮기기 시작했다. 그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동생들을 보고 "다행히 이정도 되니까 동생들이 다 알아서 하더라. 앞으로도 야외주방 문제 없을 것 같다"라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백종원은 물에 불린 나무로 고기의 풍미를 높이는 훈연칩을 만들고, 바비큐통이 없어 임시찜통으로 드럼통을 활용하기도 했다. 귤나무로 훈연을 한 덕에 바비큐의 통을 열자 귤의 향이 나 딘딘, 안보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백종원은 곧이어 동파육을 만들기 위해 간장과 캐러멜 시럽, 생강 한 톨 등으로 뚝딱 소스를 만들어냈다.

세 번째 요리 백종원표 굴라시도 차례로 만들어져갔다. 네 번째는 모둠 구이도 하기로 했다. 백종원표 특제 고기 소스도 곁들였다. 입맛을 돋우는 도새기 모둠 양념 구이를 살짝 맛본 오대환은 즉석에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오래 걸리기로 유명한 동파육을 1시간20분만에 완성한 백종원은 "누누히 말하지만 이 동파육을 중국 사람들이 보면 안된다. 가짜 동파육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 사이 안보현은 테이블과 의자, 접시를 나르고 알전구를 직접 다는 등 고군분투했다. 이미 샤워까지 다 마치고 식사를 기다리는 해녀들의 원성 또한 높아져만 가고 백종원과 멤버들의 손도 빨라졌다.

모둠 양념구이를 맛본 해녀들은 "불맛이 난다"며 입을 모아 맛있다고 칭찬했다. 백종원은 "제가 해녀분들 음식을 많이 먹어봐서 부끄럽다. 해녀분들이 훨씬 요리를 잘하신다"며 화답했다.

폭립 역시 호평을 받았다. 굴라시까지 푸짐하게 담았지만 아직도 배고픈 해녀들을 위해 백종원은 즉석에서 프라이팬을 잡고 도새기 찹 스테이크도 뚝딱 만들어냈다.

백종원은 "요즘 안힘든 농어촌민들이 어딨겠냐만은 해녀분들은 명맥을 유지하기가 참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젊은 분들이 많아서 참 좋다. 지금 이렇게 방송에 나왔으니 그만두면 죽는다"라며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졌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