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준호 "'붉은 끝동' 이후 받은 대본만 100개…오스카·칸 가는 게 내 꿈"
'유퀴즈' 이준호 "'붉은 끝동' 이후 받은 대본만 100개…오스카·칸 가는 게 내 꿈"
  • 승인 2022.06.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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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2PM 출신 배우 이준호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게 아니었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아이돌그룹에서 대세 배우가 된 이준호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날 완벽한 수트핏을 자랑하며 등장한 이준호는 "'유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한 번 진짜 빨리 나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대하고 나서 회사에서 컴백했을 때 하고 싶은 예능이 있냐고 묻길래 '유퀴즈'에 나가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모든 대본이 이준호에게 쏟아졌다는 소문에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 그거를 계속 읽고 검토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제가 받아본 대본은 100개 정도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이라며 조심스레 밝혔다.

많은 투표수를 받아야 하는 '2022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받은 그는 "그때도 '받겠어?'라는 마음으로 갔다. 다른 스타들이 워낙 많으시고. 그걸 받게 되니 기분이 얼떨떨했고 '팬 여러분 덕분에 좋은 상 하나 받고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준호는 군 복무 도중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우리 집 준호'에 대해서도 "원래 저는 제 영상을 자주 본다. 무대 영상을 자주 보는 게 제대 후에도 공연을 해야 하니까 안 잊으려고 봤는데 어느 순간 '우리 집 준호'를 봤는데 뷰수와 댓글수가 많아지더라. 당연히 저는 너무 들뜨면 안 되니까 지나가는 해프닝이라 생각했다. 복무를 해제하고 나올 수도 없고.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연기로 할리우드, 오스카, 칸까지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야망을 드러낸 바 있다. 팬들에게 '야망 준호'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말에 "야망이 아니다. 꿈이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꿨던 꿈이다.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발전의 밑거름이 되니 꿈을 크게 잡는 편이다. 물론 무조건 간다는 아니지만 정말 가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연기 10년차인 이준호는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18년 전 화제의 글에 대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진로를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저 학교가 마을버스 타고 가면 50분 정도 걸린다. 굳이 왜 멀리 가냐고 부모님과 말이 많았다. 아버지가 ‘네가 끼가 있냐? 춤, 노래를 보여준 적이 없는데'라고 하셨다. 당시에는 걱정되셔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연극부로 가장 유명했던 학교다. 학교에 진학할 방법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가수 데뷔까지 했지만 연기자의 꿈을 키워간 이준호는 "연기는 언젠가 준비가 되면 하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있었다. 또 그룹이 너무 감사하게 잘 됐다. 상도 많이 받고 대상도 타고 이러면서 가수로서는 정말 멋진 업적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당시에서 다른 멤버들은 연기를 병행했는데 저는 그때 회사에서 딱히 생각 없이 혼자 꿈을 꿨다"고 말했다.

덕분에 숙소를 많이 지켰다는 그는 "진짜 많은 생각하고 외롭기도 했다. 질투는 절대 아니고 나라는 사람은 언제쯤 사람들 앞에 온전히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라는 사람은 언제쯤 알아줄까라는 생각을 할 때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뭘까, 퍼포먼스에서 아크로바틱이었고 하다가 심한 부상을 당했다"며 "그때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병원 천장을 보면서 '와 나 쓸모없네'라고 했다. 그때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수술을 당시에 바로 못했다. 그룹 활동을 했어야했고 진통제 먹고 이 악물고 버텼다. 그런 게 몇 년을 버티다 수술했다. 신기한 게 기회라는 게 수술하고 일주일 동안 병상에 누워있을 때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감시자들'이라는 영화 오디션이 주어져서 죽었다 깨어나도 가겠다고 했다. 깁스하고 수액을 맞아 부어있을 때 갔다. 너무 절박했는데 이미 그 절박함을 깁스에서 보인 거다. 감독님이 너무 좋은 기회를 주셨고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1세에 "나의 계절은 조금 늦게 올뿐"이라고 말한 이준호는 "나한테 어떤 계절이 올까 생각했다. 어떤 나무가 될까 싶은데 그러면 사철나무인 소나무 같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알고리즘, 여심, 대세 배우까지 잡은 그는 앞으로 또 잡고 싶은 것에 대해 "지금 멘털을 그대로 잡고 가고 싶다. 안 흔들리고 안 힘들어하고. 15년 동안 활동하면서 늘었다고 생각이 드는 게 너무 널뛰지 않는 것. 너무 기쁘지도 슬프지도. 한편으로는 그런 컨트롤이 외로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때로는 내 감정에 귀 기울이고 솔직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화가 날 때는 화도 내야 한다. 싫은 건 싫다고 얘기해야 한다. 괜찮지 않은데 내가 괜찮다고 하면 상대가 괜찮은지 안다. 상대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우리도 우리 감정에 솔직하자"라고 조언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